요근래 영국의 블랙 쉽(Black Sheep) 양조장의
맥주들이 국내에 새로 출시되었다고 하길래,
사진을 보았더니 제가 아는 맥주가 없어 당황했습니다.
본래 '블랙 쉽' 양조장은 1992년에 오픈된 영국식 맥주를
취급하는 양조장은 맞으며 주력 상품들도 예전에 리뷰했던
Black Sheep Ale 이나 Golden Sheep, Riggwelter 등입니다.
오늘 시음할 패스 메이커(Pathmaker)는 영국 전통 에일이 아닌
크래프트 성향이 다분한 페일 에일(APA)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블랙 쉽(Black Sheep) 양조장의 맥주들 -
Black Sheep Ale (블랙 쉽 에일) - 4.4% - 2010.03.11
Black Sheep Golden Sheep Ale (블랙 쉽 골든 쉽 에일) -4.7% - 2014.04.05
국내에 수입된 맥주들은 크래프트 계열 맥주들입니다.
Pathmaker 에 관한 스토리를 보면 1992년 창업주인
Paul Theakston 의 도전정신에 영감을 받아 만든 맥주로,
참고로 Theakston 은 이름과 동명의 영국 양조장인
Theakston Brewery 에서 나와 설립한 것이 '블랙 쉽' 입니다.
그래서 '길을 만드는 사람' 이라 맥주명을 지은 것 같네요.
홉(Hop)은 영국 홉이 아닌 미국산 홉들인
심코(Simcoe), 시트라(Citra), 치눅(Chinook) 들입니다.
다소 탁한 편이며 색상은 밝은 주황색을 보입니다.
홉에서 발산되는 감귤, 패션 푸르츠, 풀, 솔, 송진 등이 있고
살짝 농익은 과일과 같은 단 내와 고소한 빵 내도 전달됩니다.
탄산기는 적당한 편으로 과한 느낌은 적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산뜻하게 진행되는 듯 하지만
탄산감이 적었다면 안정감으로 다가왔을 면모도 있습니다.
새콤하고 상큼 짜릿한 미국 홉의 맛이 전달되며
맥아에서 나오는 눅진하고 진한 단 맛은 적은 편입니다.
기본 소양은 깔끔한 바탕의 미국식 페일 에일과 유사하나
미국 페일 에일과는 다르게 조금 더 다른 맛들이 포진했습니다.
'영국 에일 효모가 발효시 사용된 것 아닐까?' 생각이 드는
특유의 농익은 과일이나 장미 등을 연상시키는 맛이 나오며,
페일 에일 맥아도 영국산을 쓴 건지 마시고 나면
곡물 빵이나 견과류와 같은 고소함이 등장해줍니다.
그래도 Pale Ale 이고 특색 부분에서는 홉(Hop)이
우위를 점하고 맥아와 효모는 상대적으로 조연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초 역할 이상 정도로 존재감이 있기에
단순한 인상의 페일 에일 같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