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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Boulevard Bourbon Barrel Quad (불러바드 버번 배럴 쿼드) - 11.2%

by 살찐돼지 2020. 1. 17.

 

2-3년 전에 국내 수입 크래프트 맥주 시장에서 자주 보였던

미국의 불러바드(Boulevard) 양조장의 맥주들이 요즘은 잘 없는데,

 

그래도 도수나 컨셉에서 오래가기 때문에 2020년에도

남은 물량을 이렇게 시음기를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IPA 스타일 맥주 같았으면 어림도 없었을겁니다.

 

오늘 시음하는 맥주는 버번 배럴 쿼드(Bourbon Barrel Quad)로

2년전에 시음기를 올렸던 'The Sixth Glass' 의 배럴 에이징 버전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불러바드(Boulevard) 양조장의 맥주들 -

Boulevard Tank 7 (불러바드 탱크 세븐) - 8.5% - 2017.09.17

Boulevard The Calling IPA (불러바드 더 콜링 IPA) - 8.5% - 2018.04.07

Boulevard The Sixth Glass (불러바드 더 식스 글라스) - 10.5% - 2018.06.04

 

 

컨셉은 어렵지 않습니다. The Sixth Glass 쿼드루펠 맥주를

버번 위스키를 담았던 배럴에서 숙성시킨 제품입니다.

 

일반적으로 배럴 에이징 맥주들은 에이징 되지 않은

초기 오리지널 맥주에 비해 도수가 높아지는게 특징입니다.

 

이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대표적인 두 가지 이유들로는

배럴 안에서 산소를 효모가 먹고 추가적으로 발효했을 경우와,

 

배럴이 이전에 머금었던 맥주보다 도수가 높은 와인/위스키가

 배럴 에이징 과정을 통해 맥주에 융화되는 경우입니다.

 

 

색상은 적색, 카라멜 색에 가까웠고 탁한 편입니다.

 

향에서는 단 내를 우선적으로 맡을 수 있었습니다.

토스팅 된 배럴에서 나오는 바닐라, 카라멜 등등에

약간의 캐슈넛의 고소함과 말린 붉은 과일도 있습니다.

홉의 식물, 과일 같은 향은 발견하기 어려웠습니다.

 

탄산감은 보통 수준으로 많지도 적지도 않았습니다.

상당히 진득하고 입 안을 가득채우는 무게감이 있지만

분명 무거운 편이나 아주 부담스럽게 묵직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의심할 여지가 없는 Full Body 맥주라고 생각합니다.

 

단 맛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요소들이 초반부터 후반까지 나옵니다.

향에서와 마찬가지로 졸인 카라멜, 토피, 바닐라 등등이 있네요.

 

향에 비해서는 맛에서는 살짝 화한(Spicy) 느낌이 존재하는데,

높은 알코올 도수에서 오는 맛도 있겠지만 쿼드루펠이 벨기에식

에일이라는 것을 있지 않게 해주는 발효 풍미인 향신료류가 나옵니다. 

 

단 맛의 뉘앙스는 후반까지 지속되다가 끝에 가서는

순식간에 사그라드는 편이며 이 때 알콜 맛이 조금 나며,

약간의 견과, 나무 같은 고소한 맛으로도 입 안을 장식해줍니다.

 

첫 향과 맛은 상당히 단 느낌이 강해서 물릴 것 같았지만

병입 숙성이 잘 된건지 끝은 예상보다 말끔하게 떨어졌네요.

 

배럴 에이징의 맛도 지나치게 강조되지 않고 적당해서

쿼드루펠 맥주의 맛의 한 부분으로 잘 녹아든 것 같습니다.

 

처음 들어왔을 때 지나치게 달다라는 인상을 받았었는데,

몇 년 서늘한 곳에서 병입 숙성의 힘인지 몰라도 꽤 괜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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