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맥주도 당연하게 예전에 리뷰했다고 생각했다가
살펴보니 아니어서 부랴부랴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브루독(BrewDog) 맥주가 국내에 처음 진출했을 때부터,
나름 늘 푸른 소나무처럼 함께 존재했었지만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더 강한 제품들에 묻혀
매니아들에게 회자는 잘 되지 않는 제품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브루독(BrewDog) 양조장의 맥주들 -
Brew Dog Tokyo (브루 독 도쿄) - 18.2% - 2010.07.26
Hello My Name Is Ingrid (안녕 내 이름은 잉그리드야!) - 8.2% - 2011.12.25
Brew Dog Hardcore IPA (브루독 하드코어 IPA) - 9.2% - 2012.08.27
Brew Dog Rip Tide Stout (브루 독 립 타이드 스타우트) - 8.0% - 2012.12.08
Brew Dog Chaos Theory (브루 독 혼돈 이론) - 7.1% - 2013.01.06
Brewdog Punk IPA (브루독 펑크 IPA) - 5.6% - 2013.04.21
Brew Dog Libertine Black Ale (브루독 리버틴 블랙 에일) - 7.2% - 2013.10.27
Brew Dog Dead Pony Club (브루독 데드 포니 클럽) - 3.8% - 2014.02.28
Brew Dog Jack Hammer (브루독 잭 헤머) - 7.2% - 2014.08.05
BrewDog Electric India (브루독 일렉트릭 인디아) - 5.2% - 2015.10.25
BrewDog Hop Fiction (브루독 홉 픽션) - 5.2% - 2016.01.07
BrewDog Vagabond Pale Ale (브루독 베가본드 페일 에일) - 4.5% - 2016.08.19
BrewDog Kingpin (브루독 킹핀) - 4.7% - 2016.11.02
BrewDog Cocoa Psycho (브루독 코코아 싸이코) - 10.0% - 2017.03.14
BrewDog Candy Kaiser (브루독 캔디 카이저) - 5.2% - 2017.06.05
어떻게 보면 그런게 5AM SAINT 의 맥주 스타일인
엠버 에일(Amber Ale)의 숙명일지도 모릅니다.
5AM SAINT 같은 엠버 에일 보다는 더 주목 받는게
스탠다드 급에서는 Punk 나 Jackhammer 등의 IPA 이고,
어두운 맥주인 Cocoa Psycho 같은 경우도 인지가 잘 됩니다.
특히 브루독(BrewDog)이라는 업체가 사람들에게는
돌+I 양조장으로 잘 알려져있는터라 보통 사람들은
한시적으로 나왔던 특이한 맥주들을 더 기억합니다.
예를 들면 Hello My Name 시리즈라던가
Abstrakt 시리즈, 비아그라 맥주로 유명한
Royal Virility Performance 같은 제품이나,
혹은 55%의 End Of History 라던가
41% 알코올 도수의 Sink The Bismarck 등이죠.
그러나 오늘 시음할 5AM SAINT Amber Ale 은
늘 곁에 있어 눈길도 잘 안주는 흔해보이는 맥주이지만
상당히 평가가 좋은 American Amber Ale 입니다.
브루독(BrewDog)이라는 양조장의 기본기를 볼 수 있겠죠.
뿌옇고 탁한 편이며 색상은 적갈색을 띕니다.
엠버(Amber)에일 계열에서는 함께 나와야 하는
맥아와 홉의 향이 뚜렷하게 대비되었습니다.
홉의 향은 미국 출신의 홉 느낌으로 감귤류
솔, 나무 등의 새콤한 향이 있었지만
맥아에서 나온 카라멜과 비스킷류의 향과 합쳐져
IPA 마냥 새콤상큼함을 강하게 뿜어내진 않습니다.
탄산감은 생각보다는 좀 더 있는 편이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순하다고 봅니다.
진득하고 끈적이는 부분은 많지가 않아서
나름 Amber Ale 계열에선 깔끔하게 마시기 좋네요.
맛은 향과 마찬가지로 맥아와 홉의 호각세입니다.
어느 맛에 더 집중하느냐에 따라 한 쪽 맛을 더 느끼게 되는데,
비유적으로 묘사할 맥주 맛은 향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질감과 무게감이 꽤나 가볍고 연한 느낌이 있는데,
맛에서도 반영되어 카라멜 같은 단 맛이 질척이게 남진 않고
맥아 맛은 곡물 비스킷, 오곡빵 같은 고소함이 강합니다.
홉에서 나오는 쓴 맛은 거의 전달되진 않지만
고소한 맥아 맛 위로 홉의 새콤한 맛과 살짝 눅진한
나무나 젖은 흙과 같은 맛으로 마무리되는 양상이네요.
엠버 에일들에 사용되는 홉(Hop)들은 보통 카라멜 맥아의
진득한 단 맛에 비슷하게 송진/흙 맛을 내는 홉들로
깔린다는게 일반적인 사고방식이라 보는데,
5 A.M. Saint 는 그런 지침을 따르고는 있지만
약간의 감귤류의 새콤함으로 포인트를 준 느낌입니다.
이미 수 차례 마셔 본 맥주이지만 오늘도 역시
만족스럽게 마실 수 있었던 5 A.M. Saint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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