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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Cannabia (카나비아) - 5.0%

by 살찐돼지 2011. 5. 6.
 


오늘 소개할 카나비아(Cannabia)라는 맥주는
현재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아주 독특한 맥주입니다.

국내에서 거의 유일한 유기농(Bio)맥주라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재료에 Hemp 가 포함된 점이 가장 크지요.

Hemp 는 '대마' 로 우리가 흔히 마약으로 생각하는
그 대마가 맞으며, 맥주의 재료로서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기본 3요소(물,홉,맥아) 바탕에 대마가
극히 소량만 포함된 것으로(원료중 1.4%)
내가 마약을 경험한다는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정확히 밝히면 대마의 풀잎이 아니라
대마의 씨앗을 첨가한 제품이라고 하네요.

대마의 환각효과는 풀잎에만 있다는군요.


1996년 카나비아가 처음으로 대마를 넣은 맥주로서 세상에 선보여졌으며,
카나비아 이외에도 몇몇의 양조장에서도 현재 대마를 넣은 맥주를 만듭니다.

가장 최근에 리뷰했던 '브로우 체코(Brou Czech)'를 양조하는
Nová Paka 양조장에도 Hemp Valley 라는 맥주가 대마함유 제품이고,
미국 CA의 Nectar 양조장에도 Hemp Ale 이 존재합니다.

사실 저에게 있어서 '대마(Hemp)' 맥주라는 사실보다는
카나비아(Cannabia)가 독일출신이라는게 더 신기하게 다가오는데,

근래들어 많이 약해졌다고들 하지만, 맥주에 있어서 독일이 자랑하는
가장 큰 문화유산인 '맥주순수령(Reinheitsgebot)' 에
어긋나는 재료인 대마(Hemp)와 설탕이 함유된게 조금 의아합니다.

유기농 + 대마 맥주라는 프리미엄때문인지
330ml 의 작은 용량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군(4000~5000)을 형성하더군요.


대마맥주 카나비아(Cannabia)의 색상은
마치 독일식 밀맥주(Weizen)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일반 라거맥주에비해서 조금 탁한 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거품은 많이 생성되지는 않았지만, 따르고 난 뒤 잔을 관찰하면
하부에서 상부로 꾸준하게 기포가 올라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향은 특별할 것 없는 일반적인 라거맥주와 같았지만,
맛에서는 확실히 다른 특징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상큼하거나 달달한 맛은 없었으며,
사람에 따라 쓰게 혹은 고소하게 받아들여질 맛이 있었지만
정석적인 독일맥주에서 보이는 홉의 쓴맛과는 다른
상당히 이질적이고 고소하게 쓴맛이 남았습니다.

향이 좋은 쌉싸름이 아니라 직선적인 쓴맛이었으며
이것 이외에는 별 다른 맛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맥주였습니다.

무게감은 가볍고 탄산도 적은편에 속하며
약간 질감이 질게 느껴졌던 맥주로,

목넘김은 깨끗하지만 마시고 난 뒤에
목에 씁쓸함이 걸려있는 기분이 인상깊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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