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나 맥주 전문 보틀샵(Bottle Shop) 등지에서

크래프트 맥주를 자주 구매하시는 분들은 동감하실 겁니다.

 

대한민국 국산/수입 크래프트 맥주 시장이 5년 동안

상당히 성장하여 엄청나게 많은 수입 크래프트 맥주가

매년 국내에 새로 들어오고 또 빠져나가기를 반복합니다.

 

특히 요근래에는 미국-유럽 크래프트의 최신 트렌드,

유행중인 스타일의 맥주들이 많이 수입되어

구하기 어려웠던 값 비싼 스타일의 맥주들을

그리 어렵지 않게 보틀샵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되었죠.

 

부작용이라하면 대중을 타겟팅한 맥주와

소수 매니아를 겨냥한 맥주의 간극이 크다는 것으로,

 

대중들은 여전히 4캔 만원 페일 라거, 바이젠에 머물렀지만

소수 매니아들은 Barrel Aged 나 American Wild Ale 등등

여러 해석이 들어간 새로운 맥주들에 관심을 보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시가 시티(Cigar City) 양조장의 맥주 -

Cigar City Jai Alai (시가 시티 하이 알라이) - 7.5% - 2018.11.28

 

 

국내에서도 미국에서도 트렌디한 크래프트 맥주가 대세다보니,

중간층을 형성해주는 맥주 스타일에 구멍이나기 시작합니다.

 

아주 보편적인 (편의점)맥주 ↔ 극 크래프트 맥주로 시장 간격이 벌려졌는데,

그 중간에서 무난하게 사람들에게 어필할 만한 기본 스타일이 사라진거죠.

 

페일 에일이나 IPA 는 많지만 이를 보조할 만한 맥주가 많이 빠져나갔습니다.

대표적으로 '아메리칸 엠버 에일' 류와 '브라운 에일' 쪽이 좋은 예입니다.

 

밸러스트 포인트 캘리포니아 엠버로그 아메리칸 엠버가 사라지면서

그리 어려운 스타일이 아님에도 마트나 편의점에서 엠버를 보기 어려워졌고,

 

브라운 에일은 영국의 뉴캐슬 브라운이라는 다소

싱거운 녀석을 제외하면 크래프트 맥주 쪽에서 나오는

부재료가 첨가되지 않은 순수한 브라운 에일은

다운 타운올드 브라운 독 정도가 전부였는데

 

다운 타운은 존재함에도 마트에서 잘 눈에 띄는 느낌이 아니고,

올드 브라운 독은 이미 몇 년전에 수입 중단되었기 때문에

국내에서 수입 크래프트 브라운 에일은 멸종 직전이나 다름 없었죠.

 

이러한 가운데 올해 본격적으로 Cigar City 가 수입되면서

공개된 라인업 가운데 Maduro Brown Ale 이 포함되었고,

 

맥주 강의가 본업인 저같은 사람 입장에서는

"드디어 브라운 에일이 뭔지 알려줄 수 있는 제품이 다시 왔구나" 라고

국내 존재자체가 매우 반가운 제품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Maduro Brown Ale 은 BJCP Style Guide 2015에서

아메리칸 브라운 에일을 가장 잘 드러낸 상업적 사례로 기록되기에 

브라운 에일 정통성(?)에서도 완벽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브라운 에일이니 갈색-어두운 갈색에 걸칩니다.

 

마일드한 커피에 잘 구운 곡물 빵, 식빵 테두리,

견과 등에 생각보다 카라멜 단 내는 적은 편이었습니다.

고소하고 온화하며 포근함을(warm) 주는 향이었습니다.

 

탄산기는 살짝 있는 편이나 청량함을 주진 않습니다.

압착 귀리의 첨가로 질감-무게감을 상승시켰다고는 하지만

앞에 Imperial /Double 이 붙은 녀석들 까지 가진 않고

도수 5도 중반대의 맥주가 가질 수 있는 안정감을 보여줍니다.

 

아주 살짝 카라멜이나 토피(Toffee)스러운 단 맛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맥아 중심적인 맥주 치고는 꽤 담백한 편 같았고,

 

그런 바탕위로 향과 마찬가지의 맛의 양상이 드러납니다.

순한 커피, 곡물 비스킷, 견과, 초컬릿 등등이 나왔는데,

찡한 탄 맛이나 씁쓸함과 동반하지 않고 고소함을 추구합니다.

 

개인적으로 브라운 에일(Brown Ale)이라는 스타일을 매우 좋아하고

직접 브라운 맥아로 브루잉을 통해 많이 제작하는 타입이기도합니다.

 

사람에 따라 조금 더 단 맛이 받쳐줬으면 어떨까란 생각을 할 수 있겠으나

제품 자체의 퀄리티에 관해서는 스타일을 아는 사람이면 좋게 얘기할 것 같네요. 

 

Posted by 살찐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