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의 De Ranke 양조장은 전통적인 벨기에 맥주를

취급하면서도 일반적인 벨기에 맥주들이 홉과

 

그리 연관성이 많지 않은 것들과는 다르게,

홉(Hop)에 많은 관심을 가진 양조장이라 봅니다.

 

그런데 홉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 크래프트 맥주스럽게

열대과일이나 감귤이 주스 같이 팡팡 터지는 쪽이 아닌,

 

본래 벨기에 맥주들에 사용하는 홉들이 자제되던 것에서

홉을 조금 더 전면으로 부각시키는 정도라 보면 좋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De Ranke 양조장의 맥주들 -

De Ranke Kriek (드 랑케 크릭) - 7.0% - 2010.11.24

De Ranke Guldenberg (드 랑케 굴덴베르흐) - 8.5% - 2013.06.22

Cuvée De Ranke (꾸비 디 랑케) - 7.0% - 2014.04.13

De Ranke XX Bitter (드 랑케 XX 비터) - 6.0% - 2018.03.09

 

오늘 시음하는 플랑 벨기에(Franc Belge)는 국내에서 낯선

벨지안 페일 에일이라는 타입으로 이것과 같은 종류입니다.

 

영국식 페일 에일의 영향과 벨기에식 에일 문화가

융합된 타입이 벨지안 페일 에일이라는 맥주로서,

 

기존의 벨기에식 에일들에 비해서 특유의 효모 발효맛은 덜 하나

영국 페일 에일마냥 고소한 맥아와 홉의 쓴 맛이 더 있는 스타일입니다.

 

홉은 영국 전통 홉인 퍼글(Fuggle)을 사용했다고 홈페이지에 나왔고,

벨기에 에일치고는 꽤 쓴 편인 40 IBU 를 기록하는 제품입니다.

 

알콜도수가 10%가 넘는 벨지안 쿼드루펠도 40 IBU까진 잘 가지 않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처럼 5% 초반 맥주에 있어서는 꽤 씁쓸한 편인게 분명합니다.

 

 

탁한 구리색에서 밝은 호박색으로 보였습니다.

 

나무, 흙, 민트, 풀 등의 홉이라고 생각되는 향이 나며,

효모에서 오는 어렴풋한 살구, 바나나 과일 향도 있습니다.

맥아에서 오는 고소한 곡물 비스킷도 어렴풋 했으며,

전반적으로 향이 강렬하기보다는 오밀조밀한 편입니다.

 

탄산기는 있는 편으로 은근한 청량함을 줍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벼움과 중간의 사이였습니다.

마냥 연하진 않지만 무겁거나 진득하지도 않았고

은근하게 부드러우면서 차분한 편을 보여줍니다.

 

맥아에서 나오는 카라멜류 단 맛은 거의 없습니다.

홉에서 오는 풀, 허브, 나무, 흙 등등의 맛이 강하며,

효모의 과일 같은 발효맛과 약간의 알싸함도 드러납니다.

 

맥아에서 비롯되었을 고소한 여운과 함께 홉에서 나온

씁쓸한 뒷 맛이 후반부를 책임지는 듯 했으며,

이 부분이 다른 벨기에 에일들과의 차별점인 것 같습니다.

 

평소 씁쓸한 필스너나 엠버 라거를 즐기던 취향에게는

이 맥주의 씁쓸함이 잘 맞을거라 생각됩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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