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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De Ranke XX Bitter (드 랑케 XX 비터) - 6.0%

by 살찐돼지 2018. 3. 9.


드 랑케(De Ranke) 양조장은 벨기에 출신으로

이미 블로그에서 여러 번 소개한 적 있는 곳입니다.


오늘 시음할 맥주는 XX Bitter 로 대강 옮기자면

Extra Extra Bitter 로 '더 더 쓴' 맥주 정도 되겠습니다.


기본 스타일은 벨기에식 골든 에일에 해당하지만

쓴 맛에 해당하는 IBU 수치는 60 이상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De Ranke 양조장의 맥주들 -

De Ranke Kriek (드 랑케 크릭) - 7.0% - 2010.11.24

De Ranke Guldenberg (드 랑케 굴덴베르흐) - 8.5% - 2013.06.22

Cuvée De Ranke (꾸비 디 랑케) - 7.0% - 2014.04.13



크래프트 맥주계에는 Double IPA 를 비롯하여

IBU 수치가 100 을 상회하는 제품들이 많아서


'IBU 60 정도가지고 무슨 XX Bitter 냐?' 할 수 있지만

사실 벨기에 맥주들은 홉과 친하지 않은 타입이 많아

왠만한 맥주들이 IBU 40 을 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XX Bitter 의 컨셉이 벨기에에서는

나름 이질적인 타입의 맥주처럼 보일 수 있는 것이죠.


높은 IBU 때문에 이를 벨지안 IPA 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미국 쪽의 벨지안 IPA 들은 대체로 벨기에 효모 맛이 강하고

미국 홉의 감귤,풀 맛 등이 뿜어져나오는 제품이 많은 반면,


De Ranke XX Bitter 는 홉도 참 유럽(대륙)스러운

브루어스 골드(Brewer's Gold)와 할러타우 미텔프뤼로,

감귤, 열대과일 계열과는 매우 거리가 먼 홉 품종들입니다.



병 속 효모가 잔에 빨려 들어가면 탁해지며

색상은 살짝 진한 금색에서 밝은 구리색입니다.


캐릭터가 확실한 풀, 약초, 허브 등의 홉 향으로

감귤이나 열대과일 쪽 캐릭터는 적었습니다.

효모 쪽에서 나오는 약간의 단 과일 내도 있지만

홉에서 나오는 식물성 향이 더 먼저 와닿습니다.


탄산감은 약간의 청량감이 포진된 정도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특별히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중간 수준보다 조금 가벼운 수준이라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맛은 잎사귀 홉(Leaf)의 끝 자락을

물고 있는 것 처럼 살짝 원초적인 홉의 풀 맛과

약초, 은근한 꽃 맛 등등이 어울러졌다 느꼈고,


미약하게 벨기에 효모가 만들어낸 발효 과일 맛 같은

단 맛이 전달되는 것을 빼면, 뒷 맛은 상당히 씁니다.


시럽이나 꿀, 캔디 등과 같은 단 맛이 적은 편이라

홉의 쓴 맛이 오롯히 느껴지는 맥주라 생각되기에

확실히 사람들에게 인상은 쓴 맥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람빅이나 괴즈(구즈) 계열에서 브렛(Brett)효모의

꿉꿉함이 빠진 맥주 맛과 매우 유사하다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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