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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Equilibrium Waffle Honeycomb Conjecture (이퀼리브리엄 와플 허니콤 컨젝쳐) - 11.0%

by 살찐돼지 2022. 12. 11.

 

이퀼리브리엄(Equilibrium) 양조장은 미국 뉴욕에 소재한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으로 2015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창립자들은 메사추세츠 공대(MIT) 출신으로 과학적 양조를 지향하며,

맥주의 이름들에서 공대생들에게 익숙할 공식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MC² 라던가, Joule(줄), Photon, Ohm(옴), Rho 등등

문과생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용어들이 맥주 이름입니다.

 

 

오늘 시음하는 맥주는 Waffle Honeycomb Conjecture 입니다.

스타일은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디저트화 한 패스츄리 타입으로,

 

위의 대표 이미지에서 보이듯 와플 콘과 꿀, 바닐라, 꿀땅콩

카라멜 등등의 부재료가 첨가된 임페리얼 스타우트입니다.

 

찾아보니 Hexagonal Honeycomb Conjecture 또한 육각 벌집 추측이라 하여,

다각형으로 평면 타일을 배치할 때 정육각형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것으로,

그래도 라벨에도 벌집 모양 육각형이 연이어 배치되어 있음을 볼 수 있죠.

 

Hexagonal 만 와플(Waffle)로 대체한 것이 오늘 맥주의 이름으로

아무튼 공대생다운 센스를 이번 맥주에서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갈색거품과 빽빽한 검은색 액체가 눈에 보였습니다

 

달콤함이 가미된 구운 아몬드의 향이 상당히 강합니다.

마치 머거본이나 HBAF 의 봉지를 뜯었을 때 나는 향 같고,

약간의 초콜릿, 카라멜과 바닐라 같은 단 내 또한 포착되네요.

거칠거나 터프한 느낌 없이 이름에서 오는 이미지의 향과 동일하네요.

 

탄산기는 거의 없이 유들유들하고 물렁한 맥주에 가까웠고,

질감이나 무게감도 끈적하고 질척이고 윤기가 있는 편입니다.

 

벌컥벌컥 마시기에는 성질 자체가 어울리는 맥주가 아니고,

홀짝 홀짝 작은 모금으로 마시는게 알맞을 점성을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들어간 속성인 바닐라, 카라멜 등이 있는 것과 더불어

점성이 끈적하고 육중한 편이라 맥아적인 단 맛도 맛 부분의

시작부터 분명하게 느껴집니다. 어두운 시럽이 뿌려진 와플에 가깝네요.

 

그래도 생각보다는, 즉 예상한 것 보다는 단 맛이 끈덕지게 남진 않아서

중반 이후로는 단 맛 보다는 부재료의 풍미가 더 깊게 남는 편입니다.

 

꿀 아몬드나 달달한 와플 반죽같은 느낌이 이색적으로 다가왔으며,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베이스로 삼고 걸맞는 체급을 갖추고 있지만

 

임페리얼 스타우트에서 나올 법한 탄 맛이나 로스팅 비터 등등이

느껴질 겨를이 없었던 와플-허니-아몬드에 정복된 맥주였습니다.

 

그래도 반 이상을 마셔서 그 고유한 맛이 익숙해지다보면

이면에 있던 씁쓸함이나 알코올 풍미 등을 느낄 수는 있군요.

 

가격도 비싸고 컨셉도 흥미로운 맥주이긴 했으며,

여러 번 마시기보다는 한 번 경험으로 족한 제품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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