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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Jolly Pumpkin La Roja (졸리 펌킨 라 로하) - 7.2%

by 살찐돼지 2022. 12. 30.

 

유럽의 전통적인 Sour / Wild 계통 맥주들에 영감을 얻어

미국 크래프트 맥주 양조계에서 American Wild Ale 이라는

 

미국식으로 재해석한 신장르가 크래프트 맥주계에 생겼고,

American Wild 의 선구주자로 항상 언급되는 양조장으로

오늘 시음의 주인공 양조장 Jolly Pumpkin 이 있습니다. 

 

특히 Jolly Pumpkin 은 벨기에 전통 에일들의 재해석이 많은데,

오로 데 칼라바자는 Duvel 과 같은 벨기에식 골든 스트롱 에일을

칼라바자 블랑카는 호가든 같은 벨기에식 윗비어를 Wild 화 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졸리 펌킨(Jolly Pumpkin) 양조장의 맥주들 -

Jolly Pumpkin Oro De Calabaza (졸리 펌킨 오로 데 칼라바자) - 8.0% - 2015.06.25

Jolly Pumpkin Calabaza Blanca (졸리 펌킨 칼라바자 블랑카) - 4.8% - 2017.01.08

Jolly Pumpkin Bam Biere (졸리 펌킨 밤 비어) - 4.5% - 2017.02.08

Jolly Pumpkin Bam Noire (졸리 펌킨 밤 느와르) - 4.5% - 2019.03.02

Jolly Pumpkin Noel De Calabaza (졸리 펌킨 노엘 데 칼라바자) - 9.0% - 2020.12.05

Jolly Pumpkin Citrus Commander (졸리 펌킨 시트러스 커맨더) - 7.7% - 2021.03.30

 

 

이번 시음대상인 '라 로하(La Roja)' 는 영어로 이름을 옮기면

The Red 라 하며 붉은 색 맥주라 붉은 고양이가 그려졌습니다.

 

역시 벨기에에 존재하는 전통 맥주를 재해석한 것으로

그 대상은 로덴바흐,듀체스 등으로 유명한 Flanders Red 로

 

사실 Flanders Red 스타일은 이미 Wild 화가 진행된 맥주라

그냥 미국에서 벨기에 것을 그대로 시도해 본 것이 아닐까 봤지만,

 

Jolly Pumpkin 그대로 가져오지 않고 버번 위스키 배럴에

1년가량 숙성시켜 완성한 조금 이색적인 컨셉이라 볼 수 있습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버번에 숙성하는 것은 아무 많이 봤어도

개인적으로 Flanders Red 타입을 버번에 숙성하는건 꽤 낯설군요. 

 

 

플랜더스 레드를 지향하는 맥주답게 색상은 붉었고

은근 거품층이 Sour 맥주치고 형성되는 편입니다.

비록 지속력은 엄청 오래 간다 보기 어려웠을질도..

 

향에서는 벨기에의 플랜더스 레드에서 느낄 수 있는

카라멜, 식초, 그리고 한국인에게 익숙한 홍초,

체리, 베리류 등에 약간의 나무내 등이 나오고 있습니다.

 

탄산감은 다소 적은 편으로 무디게 다가온 편이라 봤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 수준보다는 살짝 가벼운 정도로

 

몇몇 플랜더스 레드는 맥아로부터 힘을 받아 성질면에서

은근 매끄럽고 유들유들한 성향을 보이기도 하지만

오늘의 '라 로하(La Roja)' 는 그런편은 아니었습니다.

 

연한 정도의 카라멜, 토피와 같은 맥아 단 맛이 느껴지는 편이나

사실상 단 맛은 바닐라 같은 버번 배럴에서 오는 요소로 주효했고

 

이것 또한 끈덕지게 입에 남는 단 맛은 아니었다고 판단하지만

입 안에서 발산되듯 퍼지는 단 맛은 바닐라가 인상깊었습니다.

 

산미는 생각보다 날카롭지는 않았습니다. 벨기에 출신의

플랜더스 레드들에 비하면 많이 순한 편에 속한다고 보았고

비교적 온순한 신 맛과 더불어 나무와 같은 텁텁함이 옵니다.

 

신맛- 나무(배럴) 풍미- 단맛 등이 절묘하게 삼박자를 이루는

좋은 균형을 보여주는 플랜더스 레드 에일이었으며,

 

처음 마실 때는 온갖 맥주에 단련된 저같은 사람들이 느끼는

'역시나 예상되는 맛이었다' 라는 현타를 오게 할 수도 있지만

 

후반부터 느껴지는 각 풍미 요소들 사이의 자리다툼에서

꽤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었던 훌륭한 맥주라고 보았습니다.

 

정말 괜찮네요. 마시면 마실 수록 매력있는 La Roja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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