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shi Ishii 라는 인물은 미국의 스톤(Stone) 양조장에서 근무했고,
현재는 일본 크래프트 맥주 시장에서 상징적인 인물이 되었습니다.
Brian Baird 는 일본으로 건너가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을 설립했는데,
Baird Brewing 으로 한때 국내에도 수입되어 판매된 적이 있습니다.
스톤/이시이/베어드 세 친구가 모여 콜라보레이션 맥주를 기획했고,
일본인과 일본에서 양조장을 경영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맥주 또한 일본 녹차를 넣은 IPA 를 기획하게 됩니다.
2011년에 첫 출시된 Japanese Green Tea IPA 로 꽤 획기적이었고,
알코올 도수도 10.1% 에 달하는 고풍미의 Double IPA 로 제작되었습니다.
사실상 세 친구의 재미난 콜라보레이션격 맥주로 나온 제품이라
지속적인 생산보다는 몇 번 나오다마는 한정판 맥주가 되었으나,
이후 좋은 반응에 힘입어 근래에 다시 생산되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Stone 양조장에서는 동양의 찻잎을 IPA 에 접목시키는데 흥미가 생겼는지,
사실상 오늘 제품의 후속작으로 중국의 백차잎을 넣은 제품도 출시했더군요.
한중일에서 한국만 빠져있는 모양새로 추후 한국차와 결합할지 궁금해지는데,
아무튼 개인적으로 궁금했지만 접하지 못하다가 작년에 국내에 들어와서
블로그에 시음기를 쓸 수 있게된 제품으로 생각보다 꽤 어울리는 조합이었습니다.
탁한편의 짙은 금색 ~ 밝은 호박색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감귤, 솔, 오렌지, 살구 등등의 일반적인 아메리칸 IPA 에서
기대할 수 있는 홉(Hop)의 향이 있지만, 민트, 녹차잎 등등
IPA 에서 표현되는 Grass 와는 다른 양상의 풀 내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꽤 재미있는 요소로 다가왔습니다.
탄산기는 특별히 많지도 적지도 않게 적당히 포진해있고,
Double IPA 이지만 애당초 해당 스타일이 알콜도수만 높지,
질감과 점성에서 부담을 주는 수준은 아니기에 마시기 편합니다.
그래도 마냥 연하진 않아서 중간 수준의 바디를 지녔다고 봅니다.
미국 서부식 West Coast IPA 를 기반으로 Double 이 되었고,
이에 따라 많진 않아도 은근하게 나올 수 있는 시럽같은 단 맛에
향에서 언급했던 요소들이 뒤이어 입 안에 가득 퍼지는 양상합니다.
익숙한 감귤, 솔, 오렌지 등등은 아메리칸 IPA 의 기본 골격을 갖춰주고
기대했던 녹차의 맛은 후반부의 씁쓸한 여운과 함께 나타나는데,
풀 때기를 씹은 것 같은 느낌도 살짝 들면서, 일반 Double IPA 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지만 일반 IPA 에서 나올 수 있는 풀맛과 묘하게 어울러지는
알싸하고 향긋한 녹차와 같은 맛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게 나와줍니다.
녹차의 맛이 지나친 Too Much 로 나오진 않았으며,
녹차를 빼고 그냥 Double IPA 로 접근해도 꽤 수작입니다.
물리지 않고 재미있으면서 마시기 어렵지 않은 제품이라
재출시요청으로 다시 나오게 된 히스토리가 이해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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