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에 미국 서북부 워싱턴과 오레건주의 양조장들이 출전한
Bitburger Challange 라는 맥주대회가 포틀랜드에서 개최되었습니다.
Bitburger 는 독일을 대표하는 전국구 필스너 라거 브랜드로
비트부르거 양조장에서 스폰서를 맡은 경연행사였습니다.
해당 행사는 출전한 양조사들이 독일식 필스너를 출품하되
근무지 양조장의 스탠다드 라인업에 없는 것이 규칙이었고,
최고 영예에 대한 보상으로는 독일 비트부르거 양조장 견학 및
현지 양조사들과 함께 콜라보 레시피를 의논하는 시간 등이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데슈츠(Deschutes) 양조장의 맥주들 -
Deschutes The Abyss Rum (데슈츠 디 어비스 럼) - 13.9% - 2019.08.09
Deschutes Fresh Squeezed IPA (데슈츠 프레쉬 스퀴즈드 IPA) - 6.4% - 2020.02.26
Deschutes Black Butte Porter (데슈츠 블랙 뷰트 포터) - 5.2% - 2020.04.03
Deschutes Obsidian Stout (데슈츠 업시디안 스타우트) - 6.4% - 2020.08.04
Deschutes Neon Daydream Hazy Ale (데슈츠 네온 데이드림 헤이지 에일) - 4.8% - 2020.10.22
Deschutes Chainbreaker (데슈츠 체인브레이커) - 5.6% - 2020.12.13
Deschutes Red Chair NWPA (데슈츠 레드 체어 NWPA) - 6.2% - 2021.04.03
Deschutes Da Shootz! (데슈츠 다 슈츠!) - 4.0% - 2021.11.26
Deschutes Whiskey Butte Porter (데슈츠 위스키 뷰트 포터) - 9.0% - 2022.07.11
왕관이 그려져있고 Winner of Pilsner Fest 라는 문구에서 보듯
오늘 시음할 Deschutes 양조장의 King Crispy 는 해당 경연에서
우승의 영예를 거머쥔 맥주로, 정식으로 상용회되었습니다.
너무도 당연하게 독일식 정통 필스너를 지향하는 맥주이며,
독일 노블 홉인 할러타우 미텔프뤼와 테트낭이 사용되었네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Crispy 라는 단어를 들으면 연상하는 것이
바삭한 감자칩이나 후라이드 치킨 등을 먼저 떠올리겠지만,
맥주에서는 탄산감이 가득한 가벼운 라거맥주들에 쓰이는 표현으로
대회에서 우승한 필스너 라거 맥주라서 King Crispy 인 셈입니다.
예상보다는 맑지 않고 탁한 편이며 밝은 금색을 띕니다.
향기로운 꽃, 싱그러운 풀, 살짝 눅눅한 나무와 같은 향에
약간의 레몬과 같은 향도 있는게 독일 필스너스러웠으며,
탄산감은 적당하고 질감이나 무게감도 가볍지만 매끄럽고
은근 차분하고 포근한 기분이라 만족감을 선사해줍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그리 드러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아주 약간의 밝은 맥즙의 시럽과 같은 단 맛이 있었으며,
독일 노블 홉에서 오는 캐릭터가 다분하게 느껴졌는데,
연한 라벤더를 연상시키는 꽃과 같은 맛과 잔잔한 풀잎,
이따금 새콤한 레몬스러운 맛 등이 어울러져 있었으며,
엄청 쓰진 않지만 후반부에 남는 홉의 씁쓸한 여운과
약간의 달콤한 꿀과 같은 단 맛 또한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대중회된 월드와이드 필스너들은 대체로 홉의 풍미를 줄여
호불호는 안 갈리지만 필스너치고 홉이 약한 감은 늘 있는데,
크래프트 양조장 출신의 필스너 답게 홉의 풍미가 충만해서
저렴한 가격에 출중한 홉의 맛을 보여주는 좋은 제품이라 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