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몬트(Fremont)양조장은 미국 시애틀 출신으로
2009년 Sara Nelson 와 Matt Lincecum 가 설립했습니다.
시애틀이 있는 워싱턴 주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큰 규모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으로 성장하였습니다.
프레몬트(Fremont)라는 이름은 시애틀 북부에 있는
지역 명에서 따왔으며, 마스코트는 왜가리입니다.
오늘 시음하는 인터어반(Interurban)은 프레몬트를
대표하는 편하게 마시는 연중생산 IPA 제품입니다.
맥주의 이름은 프레몬트 지역에 위치한 야외 조각상인
Waiting for the Interurban 이 모티브가 되었다고 합니다.
프레몬트 양조장에서는 꽤 상세하게 그들 맥주에
사용된 맥아와 홉의 종류들을 기록해주고 있었습니다.
인터어반(Interurban)에 사용된 홉은 미국 출신
홉들인 Chinook, Centennial, Amarillo 등입니다.
초창기부터 프레몬트를 지탱한 연중생산 IPA 라서 신식 IPA 보다는
살짝 10~15여년 전 느낌, 클래식한 미국 IPA 에 가까운 홉 조합이네요.
맑지는 않아도 완전 탁하지도 않은 밝은 금색을 보입니다.
산뜻한 살구, 복숭아, 감귤과 같은 밝은색 과일 톤에
약간의 풀, 흙, 솔과 같은 향도 은근하게 와주었으며,
아주 약간의 밝은 맥즙스러운 단 내도 나는군요.
대체로 향긋하고 상큼하며 깔끔한 향이었습니다.
탄산감은 은근하게 터짐이 있는 편이라 봤고,
그 때문에 IPA 의 이미지가 무거운 맥주로 설정된
사람들도 이 제품은 나름 편하고 쉽게 마실 것 같습니다.
아주 연한 수준의 맥아 단 맛이 느껴진 편이지만
홉의 맛을 느끼고 난 후 쓴 맛과 함께 살짝 오는 정도고,
그 전에 맥주를 좌지우지하는 맛은 단연 홉(Hop)으로
향과 마찬가지로 적당한 감귤-핵과일-솔-풀 콤비로 옵니다.
홉의 새콤상큼한 맛 자체는 강렬하게 오는 편은 아니며,
Hazy IPA 류의 진득한 단 맛이나 쥬시함과는 거리가 멀고,
2010년대 초반을 주름잡던 West Coast IPA 에 가깝습니다.
홉의 맛이 휙 지나가버리면 남는 맛은 씁쓸한 여운과
페일 맥아에서 오는 곡물스러운 고소함이 슬쩍옵니다.
쓴 맛이 딱히 숨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맥주였기에
Hazy IPA 가 익숙하거나 쓴 맛에 취약한 사람들은
홉의 쓴 맛에 민감하게 반응할 여지는 있으나,
그것만 제외한다면 시음성은 자체는 양조장의
역사와 함께한 Year-Round IPA 인 만큼 탁월합니다.
본인이야 West Coast IPA 의 쓴 맛에는 단련되었기에,
Interurban 이 약간 Session IPA 처럼 다가왔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