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이(Gutmann,Goodman) 만드는 좋은 맥주가 슬로건인
독일의 맥주양조장 굿만의 헤페바이젠을 오늘 시음합니다.
굿만(Gutmann)은 헤페바이젠의 고장 독일 바이에른주의
Titting 이라는 뉘른베르크의 남쪽에 위치한 마을에 소재했으며,
독일의 대표적인 홉 할러타우(Hallertau)의 산지와 매우 인접했습니다.
따라서 그들의 맥주에는 할러타우(Hallertau) 종의 홉들이 사용되었으며
맥주의 재료인 보리/밀 직접 재배한 보리를 사용하여 양조하고,
원자재 상태의 보리와 밀을 맥주에 쓰기 적합하게 가공하는 작업인
몰팅(Malting,맥아제조) 또한 굿만 양조장이 직접 시행한다고합니다.
굿만(Gutmann)은 1885년 Michael Gutmann 이 Titting 지역의
토지를 매입하면서부터 맥주양조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약 130년간 여러 세대에 걸쳐서 운영되는 Gutmann 가문의 양조장으로
주로 취급하는 종목은 독일식 바이스비어/바이젠(밀맥주)입니다.
밝은 색의 헤페-바이젠(Hefe-Weizen)과 어두운 둔켈바이젠(Dunkel Weizen),
도수가 높은 바이젠인 바이젠복(Weizenbock)이 그들의 맥주들로,
바이젠복은 크리스마스-겨울 시즌에, 헤페/둔켈은 상시제품입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굿만 헤페바이젠(Gutmann Hefeweizen)은
양조장의 총 생산량 가운데 80% 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실질적인 굿만(Gutmann) 양조장의 간판맥주입니다.
어설프게 이 스타일 저 스타일, 맥주 종류를 문어발 확장하는
양조장들은 뭔가 하나를 만들어도 그리 신뢰가 가지 않는데,
'굿만'은 깔끔하게 딱 바이젠만 취급하니 뭔가 기대해 볼 만 합니다~
이상적인 헤페바이젠의 색상인 탁한 상아색-노란색이 확인되며,
헤페바이젠에서 빼놓으면 섭섭한 풍부한 거품을 어김없이 자랑합니다.
향에선 클로브(정향)/바나나 등의 단 맛나는 과일향이
상당히 지배적으로 맥주안에서 다른 향의 비중을 잡아먹는 듯 했습니다.
약품과 같은 쿰쿰함은 약간만 있고 홉의 풀/허브/꽃의 아로마도 적네요.
탄산감은 무디게 드러나서 청량감에 큰 보탬이 되진 않았고,
살짝 걸쭉한 질감에 부드럽고 크리미한 느낌이 와닿으며
무게감은 그리 무겁지 않도록 산뜻하게 다가오는 편입니다.
향에서 이미 예상했는데, 맛에서는 단연 바이젠 효모에서 기인한
바나나/클로브라는 대표적인 바이젠 콤비가 활약하여
단 풍미를 전해주지만 맥아에서 오는 단 맛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 말인 즉슨 맥아에서 오는 단 맛(Malty)은 적어
무게감 적으면서 연하고 담백하게 맛이 진행되었죠.
느낄 수 있는 맥아적인 맛은 약간의 밀맥아의 텁텁하고 고소한 맛입니다.
예상외로 은근히 홉의 씁쓸한 기운이 위의 맛과 합세하는 듯한 기분도 연출하네요.
걸쭉하고 크리미한 질감과 함께 바이젠 효모의 맛에 집중된 맥주로
그 맛이 과하지도 않으면서 기대치에 미달하지 않는
정직한 느낌에 모범적인 바이젠과 같은 느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바이젠을 마시고 싶던 때에 제대로 적합한 바이젠을 마셔서 기분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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