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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Harpoon IPA (하푼 IPA) - 6.0%

by 살찐돼지 2023. 11. 30.

 

하푼(Harpoon) 양조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안알려져 있지만

미국 동북부 New England 지역에서는 꽤 명성이 높은 곳으로,

1986년 보스턴에서 시작된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입니다.

 

특히 New England 지역에서 처음으로 IPA 맥주를 만든 양조장이며,

그들의 IPA 는 1993년 여름시즈널 맥주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New England 가 IPA 맥주의 트렌드 진원지로

유명한 곳이기 때문임을 의식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라벨에 적혀진 New England's Original IPA 라는 문구가

개인적으로 꽤 인상깊게 다가온다 말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New England's Original IPA 는 약간 오해의 소지를

남길 수 있는 표현이라고 보는데, 특히 신입 맥덕들에게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New England IPA 라고 불리는 요즘 기준의 IPA 는

2012년쯤이 되어서야 해당지역에서 태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하푼(Harpoon)의 IPA 는 1993년작이니 당연히 만들어진 IPA 타입은

영국식 IPA 에서 기인한 미국 동부식 IPA 로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따라서 하푼이 써놓은 New England's Original IPA 라는 말은

말 그대로 '뉴잉글랜드 지역의 원조 IPA 는 사실 이거임' 과 같은 것으로,

 

자신들이 요즘 유행하는 뉴잉IPA 의 원조임을 이야기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이는 하푼 양조장의 스토리를 조금만 파악해도 알 수 있는 사실이긴 합니다.

 

 

엄청 맑지도, 탁하지도 않은 밝은 호박색을 드러냅니다.

 

90년대 만들어진 IPA 답게 노골적인 홉의 쥬스 성향보다는

적당한 풀, 솔, 송진 등등에 감귤, 오렌지 등이 엮여있고

카라멜과 같은 맥아의 단내가 잔잔하게 깔려있었습니다.

 

탄산기는 적당해서 은근한 청량함을 선사하였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 수준으로 엄청 깔끔하거나

가볍고 산뜻함으로만 무장한 맥주는 아니었다 봅니다.

 

은근하게 맥아적인 단맛이 밑으로 깔리는 것이 느껴지며

캔디나 카라멜과 같은 단맛의 뉘앙스가 적당히 나오며,

 

홉에서 오는 풀, 솔, 허브, 감귤, 오렌지 제스트 등등의

정겨운 미국 크래프트의 연식있는 맛들이 나와줍니다.

 

그리고 쓴맛 또한 뚜렷하게 느낄 수 있는 편이었으며,

효모에서 오는 발효 단내도 은근하게 나오는 맥주였습니다.

게다가 마시고 나면 약간의 비스킷스러운 고소함도 남네요.

 

영국식 IPA 의 톤을 지녔지만 홉은 미국쪽에 가까운 맥주로

쥬스같아서 물리는 Hazy IPA 류 위주로 마실 수 밖에 없다가

옛날 느낌의 IPA 를 마시니 개인적으로 리프레쉬 되는 듯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잘 팔릴만한 타입이라고는 생각하진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정겨운 맛이라고 만족하고 마셨던 Harpoon IPA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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