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만 하더라도 국내에 맥주가 정식수입 되었으나
현재는 수입이 되지 않고 있는 미국의 Boulevard 양조장으로,
이곳 양조장의 가장 유명한 제품은 'Tank 7' 이라는
벨기에식 세종을 본받아 만든 미국식 팜하우스 에일입니다.
참고로 국내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인 '끽비어' 가
얼마 전 내었던 신제품 중에 하나는, 수입이 중단된
Tank 7 맥주를 그리워한 나머지 이 같은 맥주를 내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불러바드(Boulevard) 양조장의 맥주들 -
Boulevard Tank 7 (불러바드 탱크 세븐) - 8.5% - 2017.09.17
Boulevard The Calling IPA (불러바드 더 콜링 IPA) - 8.5% - 2018.04.07
Boulevard The Sixth Glass (불러바드 더 식스 글라스) - 10.5% - 2018.06.04
Boulevard Bourbon Barrel Quad (불러바드 버번 배럴 쿼드) - 11.2% - 2020.01.17
오늘 시음하는 제품은 같은 Boulevard 양조장 출신으로
Dank 7 이라는 제품으로 Tank 7 과 연관있는 제품입니다.
Tank 7 의 시즌버라이어티로 출시된 Dank 7 은
벨기에식 세종 맥주에 홉(Hop)을 많이 투입한 맥주로,
전면 라벨에도 적혀있듯이 Belgian IPA 로 소개됩니다.
보통 홉(Hop)이 많이 들어간 맥주들의 느낌을 묘사할 때,
특히 풀이나 레진과 같은 부분이 강할 때 Dank 라는 표현을 쓰는데,
Tank 7 맥주에 홉을 때려박은 제품이니 언어유희로 Dank 7 이 된겁니다.
또한 7과 연관된 맥주이다보니 사용된 홉 품종도 7 종이며,
알코올 도수도 7.0%에 맞추었으나 의외로 쓴 맛 수치인 IBU 는
70이 아닌 55 정도로 70보다는 다소 낮게 만들어졌습니다.
무리하게 7과의 연관성에 집착하려고 70 IBU 를 맞추게되면
맥주의 밸런스가 무너질 것이라 고려한 부분일 것입니다.
(현재 국내에 정식 수입된 제품은 아닙니다.)
탁하고 깊은 금색에 해당하는 외관을 보여줍니다.
세종효모에서 나오는 알싸함과 상쾌한 효모 발효향이 있고,
홉에서 나오는 풀, 감귤, 레몬, 박하 등등의 향도 상당합니다.
홉(Hop)의 비중이 향에서 꽤 높아졌다는 것을 분명 느낄 수 있네요.
탄산감은 높은 편이라 청량함을 전달받을 수 있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연해서 마시기 편했습니다.
맥아적인 단맛은 거의 없는 수준이라 봐도 무방했으며,
효모에서 나오는 약간의 단과일 같은 과일 맛이 있으면서
정향이나 후추류와 같은 효모 발효 풍미의 알싸함이 올라옵니다.
향에서도 언급했던 홉의 비유적 요소들이 맛에서도 나타났으며,
끝맛은 효모의 알싸함과 홉의 쓴맛이 겹쳐져 은근 터프합니다.
마시고 나서 여운이 상당히 남는 편이라 인상적이었습니다.
홉에서 오는 Dank 함을 충분하게 느낄 수 있는 세종(Saison)으로
쥬스와 같은 홉의 맛과는 거리가 있지만 평소 홉의 Dank 함을
즐기는 편이라면 경험해볼 가치는 충분한 맥주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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