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별 맥주들/일본

Hitachino Nest Red Rice Ale (히타치노 네스트 레드 라이스 에일) - 7.0%

by 살찐돼지 2013. 1. 2.

 

일명 부엉이 맥주, 때로는 부띠끄 맥주라고 국내에서 불리는

일본 지비루 히타치노 네스트(Hitachino Nest)맥주 가운데

오늘 시음하는 제품은 레드 라이스 에일(Red Rice Ale)입니다.

 

고대부터 일본에서 재배되오던 적미(赤米,Red Rice)를  

 부가물로서 맥아와 홉과 함께 사용한 제품이라 합니다.

 

사용된 홉은 치눅(Chinook)으로 미국 출신의 홉인데

4C's 라 불리는 홉들(Cascade,Centennial,Columbus)중 하나로

 

AA% 가 10% 가 넘기에 쓴 맛 추출용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특유의 Spicy한 솔(Pine)과 같은 풍미때문에

맛/향을 내는 홉으로도 사용되어지는 품종입니다.

 

- 블로그에 소개된 히타치노 네스트(Hitachino Nest)의 다른 맥주들 -

Hitachino Nest White Ale (히타치노 네스트 화이트 에일) - 5.5% - 2012.05.22

Hitachino Nest Japanese Classic Ale (히타치노 네스트 제페니스 클래식 에일) - 7.0% - 2012.06.18

Hitachino Nest Real Ginger Ale (히타치노 네스트 리얼 진저 에일) - 7.0% - 2012.07.12

Hitachino Nest Espresso Stout (히타치노 네스트 에스프레소 스타우트) - 7.5% - 2012.09.03

 

 

제가 일본의 지비루들을 많지는 않지만 경험해본 바에 의하면

상당히 일본적인 재료들을 기존의 맥주 스타일에 대입하여

매니아들이 맥주 자체에 호기심을 유발시키게 만듭니다.

 

부가물이 들어간 맥주를 만드려면 양조자가 스스로

사용하려는 재료에 관한 이해와 그것을 매치시킬

맥주 스타일에 관한 이해가 뒷받침되어야 할텐데..

 

예를들어 지난 번 리뷰했던 '아카 미소(붉은된장)'

벨지안 화이트(호가든류)의 조합은 뭔가 어색하겠지만..

메르첸이나 아이리쉬 레드와는 시도해 볼만 합니다.

 

레드 라이스 에일도 많은 시행착오 끝에

적미(赤米)에 적합할 맥주 스타일을 찾았을테고

테스트 양조를 통해서 반응을 살핀 후 출시했을겁니다.

 

부가물이 들어간 맥주의 단점은 부재료의 맛이 너무 강해 튄다면

사람들이 '한 번 마시기에는 좋지만 여러번은 글쎄..' 와 같은

대답을 주로 들을 수 있기에 많은 크래프트 양조장들에서는

이런 위험요소가 있는 맥주를 계절 한정맥주 등으로 반응을 체크합니다.

 

 하지만 부가물을 넣어 만든 맥주가 성공하게 되면

맥주계에서 일종의 특허권을 얻은것이나 다름없어

나름 맥주계에 있어서 한 획을 그은 양조장으로 기억되겠죠.

 

최근 국내 뉴스에 보도되었던 '맘마미아 피자 비어' 처럼요.

 

 

레드 라이스 에일은 혼탁한 붉은 구릿빛을 띄고 있었으며

향에서는 잘익은 과일, 꽃잎 그리고 낯선 단 내가 풍겼는데,

왠지 레드 라이스에서 기인한 향기일거라 보았습니다.

 

일반적인 수준의 탄산감에 질감이나 무게감은

7.0%의 맥주에서는 살짝 낮은편이라 생각되었는데

 

크리미하거나 질척거린다는 느낌보다는

탄산감이 마시면 터지면서 약간의 청량감을 주며

  무게감도 메르첸/옥토버와 비슷한 정도였습니다.

 

처음에 들이키면 맥주에서는 그리 흔하지 않은

조금 알싸하게 다가오는 단 맛이 찾아오는데

카라멜/크리스탈 계열의 맥아에서 오는 맛은 아니었습니다.

 

초반에만 살짝 단 맛이 있을 뿐 중후반으로가면

단 맛은 많이 소멸되어 긴 여운을 남기지는 않는데,

 

반면 소량의 감지될 만한 홉의 씁쓸함에

아리송하기는하지만 지속적으로 전해지는 쌀의 맛이

 더해지며 일본 술을 마실 때 전해지는

특유의 달달한 풍미가 입안에 맴도는게 느껴집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꽤나 이색적인 스타일의 맥주여서

마시는 동안 지루하지 않게 시음할 수 있었습니다.

 

 비싼 가격이 흠이기는 하지만 히타치노 네스트의 맥주들 중

다시 시음해보라면 '레드 라이스' 를 고르게 될 것 같네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