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와일드 팜하우스 에일의 명가라 할 수 있는
미국의 졸리 펌킨(Jolly Pumpkin) 양조장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Bam Noire 라는 맥주이며,
2년 전에 시음했던 Bam Biere 와 사촌지간입니다.
Bam Biere 는 홉의 향을 가미한 드라이 홉핑과
오크 나무에서 2개월 숙성하여 나온 제품이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졸리 펌킨(Jolly Pumpkin) 양조장의 맥주들 -
Jolly Pumpkin Oro De Calabaza (졸리 펌킨 오로 데 칼라바자) - 8.0% - 2015.06.25
Jolly Pumpkin Calabaza Blanca (졸리 펌킨 칼라바자 블랑카) - 4.8% - 2017.01.08
Jolly Pumpkin Bam Biere (졸리 펌킨 밤 비어) - 4.5% - 2017.02.08
Bam Noire 는 그것의 다크 버젼이라 할 수 있고
양조장에서는 Sour Dark Farmhouse Ale 이라 소개됩니다.
그래서인지 밝은 분위기의 Bam Biere 속 강아지의
흑화(?)된 모습이 Bam Noire 라벨에서 드러납니다.
더불어 쿰쿰한 맛을 내는 야생효모인 브렛(Brett)이
발효에 관여했음을 Worn Leather 라고 알리고 있네요.
우리말로는 '닳은 가죽' 으로 해석되는 Worn Leather 로
보통 브렛의 풍미를 젖어서 산화된 가죽 등으로 표현합니다.
효모를 거르고 따르면 맑은 외관을 볼 수 있고
색상은 검은색보다는 고동색에 가까웠습니다.
식초같은 시큼한 향이 먼저 올라오지만
일직선적이진 않고 자두나 블랙커런트 등의
붉은 과일의 향에 약간의 쿰쿰한 가죽내가 납니다.
탄산감은 많지 않았고 무딘 편으로 다가옵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아주 가볍고 연했습니다.
어둡게 변한 색이 질감적 차이를 내진 않았습니다.
시큼한 맛이 조금 도드라지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조금 도드라졌을 뿐이며,
압도적으로 신 맥주라는 생각이 들진 않네요.
오히려 검붉은 과일 계통의 맛이 조금 더 있는데
향에서 언급했던 자두나 건포도, 블랙 커런트 등으로
시큼한 맛고 합쳐지면 약간의 풍선껌도 연상시키네요.
후반부에는 쿰쿰한 가죽이나 건초 등의 맛이
여운을 남겼지만 퀴퀴한 맥주라는 생각이 들진 않도록
적당한 선에서 브렛(Brett) 풍미가 퍼져나와 주었습니다.
워낙 국내에 희한한 컨셉의 Wild Ale 들이 많아서
10여년 전 부터 그 컨셉을 유지해온 Bam Noire 가
아주 기억에 남을만큼 독보적인 특이함을
갖추었다고 보진 힘들어진건 사실이나,
나름 오랜 기간 묵혀놨다가 먹는 녀석이라 그런지
조금 더 애정을 가지고 마시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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