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로테르담에는 Kaapse Brouwers 라는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이 있고, 국내에 수입중입니다.
Tsjomme 이라는 인물이 2014년 경 설립한 양조장으로
이전에 영국에 있을 때 크래프트 맥주 바에서 일하며
크래프트 맥주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쌓았다고 하며,
이후 네덜란드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인
드 몰렌(De Mollen)의 오너들에게 가르침을
받으면서 성장하여 양조장 설립에 이르게 됩니다.
오늘 시음하는 BEA 의 스타일은 믹싱-스타일인
블랙 라이 IPA 로, 호밀이 들어간 검은 IPA 입니다.
예전에 독특한 IPA 로 인기가 있던 스타일로
Black IPA 와 Rye IPA 라는게 존재하였는데,
그 둘의 특징을 합한 제품이라 볼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한 때 들어왔던
'이 제품' 과 컨셉만큼은 같다고 할 수 있네요.
(그러나 그 제품은 단종이라는 결과를 맞게 됩니다)
다만 IPA 라는 특성상 아로마와 플레이버에
사용된 홉이 달라지면 다른 맥주가 되버리는데,
BEA 와 '이 제품' 에 사용된 홉은 공개되었으며,
서로 다른 품종이기에 컨셉만 같다 보면 됩니다.
일단 도수부터가 2.3% 차이가 나기도 하네요.
갈색 거품이 드리워지며 색상은 검습니다.
요즘 뉴잉글랜드 IPA 쪽에서 각광받는 홉들이 아닌
예전 느낌의 C 로 시작되는 미국 홉들이 위주이기에
친숙한 감귤, 솔, 흙 등의 향을 맡을 수 있었습니다.
약간의 초컬릿이나 희미한 재(Ash) 같은 향도 나며,
호밀(Rye)의 특징은 향에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탄산은 나름 있는 편인데, 무살균 제품이라
상온에 있었을 경우 발생한 탄산일 수도 있겠네요.
질감이나 무게감은 강한 탄산감 때문에
다소 경감되어 나타나지만 그래도 청량하고
연하다기보다는 적당한 중간 질감을 보여줍니다.
맥아에서 나오는 단 맛이 깔리지는 않습니다.
블랙 IPA 속성이 탄 맛이 많이 나면 안 되기에,
검은 맥아는 은근한 로스팅 커피 맛을 냅니다.
홉의 솔, 흙, 감귤 등의 새콤한 면모도 있지만
상쾌하면서 검은 맥아 맛과 흙 속성이 합쳐져
텁텁한 풍미를 자아내기도 하였습니다.
뒤에는 약간의 쓴 맛과 호밀에서 오는
알싸함이 전달되며, 깔끔한 마무리는 아닙니다.
호밀이나 비터, 무살균 맥주 등의 영향력이
다소 투박함으로 다가왔지만 나쁘지는 않네요.
국내에서는 컨셉이 특이한 스타일의 맥주기에
한 번쯤 마셔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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