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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Kasteel Barista Chocolate Quad (카스틸 바리스타 초콜릿 쿼드) - 11.0%

by 살찐돼지 2024. 5. 3.

 

맥아, 홉, 효모, 물만으로 맥주를 만들어야 한다는

맥주 순수령은 독일 맥주 세계관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옆나라 벨기에는 순수령과 관계 없는 독자적인

맥주 세계관을 펼쳐왔기에 부재료에 관용적입니다.

 

오늘 시음하는 맥주 브랜드 카스틸(Kasteel)은

벨기에 양조장인 Vanhonsebrouck 의 제품으로,

이름에서 짐작 가능하게 초콜릿과 커피가 함유되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카스틸(Kasteel) 브랜드의 맥주들 -

Kasteel Rouge (카스틸 루즈) - 8.0% - 2012.12.03

Kasteel Cuvée du Chateau (카스틸 꾸베 드 샤또) - 11.0% - 2014.09.21

Kasteel Blond (카스틸 블론드) - 7.0% - 2014.12.09

Kasteel Winter (카스틸 윈터) - 11.0% -2015.01.22

Kasteel Donker (카스틸 동커) - 11.0% - 2016.03.09

Kasteel Tripel (카스틸 트리펠) - 11.0% - 2017.08.03

Kasteel Xtra (카스틸 엑스트라) - 4.5% - 2023.07.14

 

 

정통 수도원식 맥주를 다루는 브랜드인 Kasteel 에서

나름 크래프트 맥주적인 시도를 한 제품이라 할 수 있는

 

바리스타 초콜릿 쿼드는 쿼드루펠 타입의 맥주에

초콜릿이랑 커피를 넣은 것으로 보통 해당 부재료들은

포터나 스타우트류의 영국식 검은 에일에 많이 적용되고,

 

상대적으로 부재료에 관대한 벨기에라도 해당 부재료를

흔하게 쓰지는 않는 편이라 개인적으로 다소 이질적이었는데,

 

아무래도 벨기에 전통 에일 맥주들이 어두워봤자 검은색보다는

어두운 갈색에서 그치고, 그에 따라 나타나는 풍미 또한

전형적인 로스팅 커피나 다크 초콜릿류의 검은 맥아가 아닌

 

검붉은 건과일이나 카라멜쪽의 맛을 벨기에 어두운 맥주들이

간직하는 편이어서 상대적으로 초콜릿-커피와 접점이 적었습니다.

 

말 그대로 접점이 적었다는 것이라 살짝 이질적으로 느껴질 뿐이지

하면 안된다는 것은 아니기에 오늘 맥주는 어떤 개성일지 궁금해지네요.

 

 

검은색보다는 빛이 비치는 어두운 갈색에 가까웠습니다.

 

향에서는 커피의 향이 대체로 견과류나 구운 보리와 같은

고소함으로 나타나주었고 코코아와 같은 달콤함도 옵니다.

 

상대적으로 전형적인 쿼드루펠류의 향은 묻힌 편으로

검붉은 건과일이나 벨기에 효모의 발효 향취는 밀려났습니다.

 

탄산기는 살짝 무딘편으로 청량감을 살린 맥주는 아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부드럽고 차분하며 안정적입니다.

엄청 무겁거나 질척이는 맥주는 아니었고 중간 수준보다는

살짝 더 보드라움을 갖춘 매끄러운 맥주였다고 봅니다.

 

맥아에서 나오는 단맛은 쿼드루펠이나 벨지안 다크가

자랑하는 검붉은 건과일이나 당밀, 카라멜이 느껴졌고,

향에 비해서 맛에서는 이부분이 뚜렷하게 다가오는 편입니다.

 

뒤이어 바리스타-초콜릿에서 기대할 수 있는 커피-초콜릿의 맛이

고소함과 달콤함이 섞여 등장하여 향긋함을 더해주었다 보았고,

 

후반부에서는 벨기에 효모가 발효하며 만들어낸 쨍하고 알싸한

페놀릭한 발효 맛과 약간의 알코올의 알싸함 또한 느껴졌습니다.

 

쓴맛이나 떫음은 없이 벨지안 다크 스트롱 에일과 디저트와 같은

커피 초콜릿을 잘 접목시킨 맥주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스타우트-포터와 & 커피-초콜릿 커플이 위주였던 시장에서

나름 새로운 궁합의 커플을 제시해준 것 같은 재미있는 제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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