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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폴란드

Komes Barleywine (코메스 발리와인) - 12.0%

by 살찐돼지 2025. 5. 5.

 

코메스(Komes)는 폴란드 양조장 Browar Fortuna 의 브랜드들 중 하나로

양조장은 서부 폴란드의 밀로스와프(Miłosław) 에 소재했습니다.

 

밀로스와프의 맥주는 1626년 지역 관리에 의해 첫 기록이 나오며,

300년 가까이 지역의 맥주 산업이 융성하면서, 1889년에 이곳에

Browar Fortuna 양조장이 처음으로 설립되었다고 알려집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으로 폴란드가 점령당하고, 종전 이후 공산화 등으로

1990년대까지 쇠퇴하였다가 95년에 이전 소유주에게 소유권이 돌아갔고,

2011년에 이르러 현 소유주가 인수하며 크래프트 성향을 띄는 양조장이 됩니다.

 

Browar Fortuna 의 맥주 브랜드로는 쉽고 대중적인 맥주 위주의 Miłosław,

부재료를 넣은 대중맥주 브랜드를 지향하는듯한 Fortuna 등이 있고,

Komes 는 높은 알코올 도수를 가진 덕후들이 좋아할 타입들이 속해있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Kome Barley Wine 은 그 정직한 이름처럼

발리 와인 스타일에 해당하는 12.0% 알코올 함량의 맥주입니다.

 

전통적인 영국식 발리와인인지, 뭔가 독특함이 가미된 신식인지 살펴보니

후자에 가깝지만 별다른 배럴 에이징이나 부재료가 첨가되지는 않은

 

아메리칸 발리와인을 지향하는데, 그 근거로 사용된 홉들이

전부 미국 품종으로 Citra, Amarillo, Columbus, Chinook 등으로

쌉싸름함을 살린 제품이라는 부분도 설명에 동반되고 있었습니다.

 

비교해보면 좋을 같은 스타일의 맥주로는 이것이나 요것 등이 있고,

참고로 Komes 맥주들은 현재 국내에 정식수입되어지는 맥주는 아닙니다. 

 

 

탁하고 뿌연 호박(Amber)색, 밝은 갈색의 외관을 보입니다.

쭉 늘어지듯이 잔에 따라지며 거품 생성력은 거의 없습니다.

 

솔, 풀, 송진, 흙 등등의 눅진한 홉의 캐릭터가 가득했으며,

맥아에서 오는 카라멜-토스트의 느낌과 합세하기 때문에

누군가는 정말 이 느낌을 한약 같다는 식으로 표현할 수 있겠네요.

 

탄산기는 무딘 편이기에 그래서 거품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무겁고 쫀득한 쪽에 해당하는 맥주입니다.

 

씹히는 정도의 질감까지는 아니었지만 맥아 중심적인 맥주인

발리 와인(Barley Wine)의 진한 성질을 매섭게 보여주는 편입니다.

 

맥아에서 나오는 단맛은 향에서도 언급했던 카라멜, 토피는 기본에

약간의 무화과나 붉은색의 감초캔디와 같은 맛도 꽤 느껴집니다.

 

한 켠에서 나오는 홉의 맛은 향에서보다는 그래도 감귤류의 맛이 있었지만,

그래도 풀, 솔, 송진, 나무, 흙 등등의 눅진하고 쌉싸래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생각보다 달아서인지 홉의 쓴맛은 크게 도드라지는 느낌은 아니었으며,

홉이 있긴 하지만 맥아와 비교해서는 3.5 대 6.5 정도로 어느정도 압도되어

달큰하고 진득한 맥주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긴 힘들어 보였습니다.

 

대중취향적인 맥주와는 거리가 매우 먼 녀석으로 저 또한 오랜만에

이런 달큰-눅진한 맥주를 마셔보는지라 감회가 새로운 편입니다.

끝에는 약간의 알코올기운이 느껴지긴하나 엄청 도드라지진 않네요.

 

13년전에 마셨던 이 맥주가 사뭇 떠올려지는 Komes Barley Wine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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