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로 블로그에 리뷰하는 크루소비체(Krušovice) 맥주로서
체코의 맥주 이름에 černé (체르니)가 포함되있는 것을 발견한다면
이는 검은색 or 어두운 색상의 맥주를 뜻한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독일 맥주에서 Schwarz(슈바르츠)라는 표기와 일맥상통하는데,
실제로 제가 구매한 체코에서 독일로 넘어온 '크루소비체 체르니' 에는
독일사람들이 맥주의 성질을 이해하기 쉽도록 친절하게
후면 라벨에 Schwarzbier 라는 표기를 기록해두었더군요.
- 블로그에 리뷰된 크루소비체(Krušovice) 맥주 -
Krušovice Imperial (크루소비체 임페리얼) - 5.0% - 2013.04.22
체코식 맥주를 생산하는 크루소비체(Krušovice) 양조장의
맥주 구성을 살펴보면, 우선 가장 도수가 높은 제품은 5.6% 로
이름은 Krušovice Staročeský Malvaz 이며
체코에서는 Polotmavý 이라고 불리는 종류로서
독일의 옥토버페스트/메르첸에 유사한 특징의 제품입니다.
이외의 것들로는 전형적인 체코식 필스너/다크 맥주 세분화로서
체코맥주가 즐겨하는 방식인 O.E(Original Extract)에 따른
플라토(Plato)수치에 차등을 두어 같은 필스너 스타일이라도
10º, 12º plato 등으로 나누어 제품을 따로 공급하는 것이죠.
크루소비체(Krušovice)의 맥주들은 대부분 알콜 도수가
3.5% ~ 5% 범위 안에 분포하여있어 가볍게 마시기 좋은
그런면에서 대중성만큼은 확실히 확보한 브랜드라고 보입니다.
체코의 옆옆나라 벨기에의 에일들은 도수가 기본 6%는 도달하는 반면,
체코가 1인당 맥주 소비량이 많은 국가가 된 까닭에는 저렴한 맥주 가격과
크루소비체와 같은 브랜드들이 즐비하기 때문일거라 판단됩니다.
색상은 어두운 갈색- 검정색의 중간에 놓여있었으며
거품의 생성력이나 유지력은 나쁘지 않습니다.
커피와 같은 향이 돌출되기보다는 은은하게 풍기면서
조금의 풀잎(Grassy)하고 허브스런 홉의 향이 감지됩니다.
그리고 과하진 않지만 살짝 드러나는 단 내와 버터향도 있군요.
탄산감은 일반적인 수준으로 딱히 튀지는 않았으며
다크 라거에서 3.8%라는 알코올 도수가 말해주듯
심연의 묵직함이나 진득함으로 무장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가볍고 순한 맥주로서 코젤다크의 그것을 떠올리면 좋습니다.
향에서 접했던 요소들이 맛에서도 그대로 전달되었습니다.
약하게 볶아진 커피스러움과 소량의 단 맛이 결합했더군요.
개개인의 민감도에따라 그냥 넘어갈수도 불쾌할 수도 있는
느끼한 단 맛으로 표현되는 '버터-스카치'스러운 맛도 있습니다.
여기에 홉(Hop)에서 추출된 풀잎이나 허브스러운 풍미는
맥주에 쓴 맛을 남기지는 않은채 맛에만 영향을 끼쳤더군요.
전반적인 인상은 맛의 세기가 약한 편으로서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는 맛의 요소가 없었던 상태로
등장해줘야 할 고만고만한 맛들이 정직하게 드러나긴 합니다.
애당초 가볍게 설계된 Krušovice černé 인지라
맛이 공허하거나 빠진 느낌이 나지는 않을까 예상했었는데,
마신 후 소감은 3.8%에서는 나름 다양한 맛을 위해 애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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