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의 양조장 프리마토(Primator)는 체코 양조장들 중에서는
꽤나 개방적이고 다양한 맥주를 취급하는 곳으로,
영국식 페일 에일이나 독일 바이젠, 도펠 복 등등도 양조합니다.
그래도 체코 양조장 답게 주력 상품은 필스너 계열의 라거(Lager)이나
2013년 WBA(World Beer Award)에서 프리마토의 바이젠이
독일식 헤페바이젠 부문에서 최고의 상을 수상하면서,
그 후로 프리마토(Primator)의 홈페이지를 방문해보면
바이젠 제품을 적극적으로 푸쉬하는 양상이 목격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프리마토(Primátor) 양조장의 맥주들 -
Primator Premium Lager (프리마토 프리미엄 라거) - 4.9% - 2009.08.10
Primator Dark (프리마토 다크) - 4.9% - 2009.12.11
Primator Double 24% (프리마토 더블 24%) - 10.5% - 2011.01.30
바이젠(Weizen)은 본래 독일 동남부 바이에른(바바리아)주가 원산인 맥주로,
우리나라에 이미 파울라너나 바이헨슈테판,에딩거,마이젤 등등의
여러 독일 브랜드들이 수입되어 나름 사람들에게는 익숙해진 스타일입니다.
독일 바이에른주 동쪽 국경은 체코 보헤미아와 맞닿아 있는 곳으로,
체코와 독일은 상호간의 맥주 교류가 많았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를테면 체코 플젠에서 필스너를 개발한 양조가인 요제프 그롤(Josef Groll)이
본래는 바이에른 출신인 것도 있고, 체코와 독일은 필스너를 위시하여
하면 발효 맥주 위주라 상당히 많은 분야에서 스타일이 겹치는 경향이 발견됩니다.
독(Dunkel)-체(Tmavý), 독(Schwarz)-체(Černý),
독(Bernstein)-체(Granát)[메르첸 스타일에 자주 보임]
플젠에서 유래한 필스너가 독일에 퍼진것 처럼, 독일 바이에른의 바이젠도
체코의 양조장들에게 전파되어 체코에서도 바이젠을 생산하게 되었는데,
대외적으로 프리마토 바이젠이 체코의 바이젠 중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평가 받습니다.
탁한 금색, 오렌지색 등이 보입니다. 거품은 바이젠답게
깊고 풍성하게 만들어지며 유지력도 상당히 좋습니다.
달콤한 바나나의 향이 전달되며, 클로브(정향)의 향이 강하며
곡물(밀)과 같은 고소한 향도 함께 등장합니다.
향이 밋밋하거나 무딘 느낌 없이 왕성하게 퍼지네요.
탄산은 알맞게 포화되어 과하지 않은 탄산 터짐이 있고,
비단이나 벨벳처럼 아주 부드럽다고는 못하겠지만
물과 같이 연한 느낌이 아닌 어느정도는 부드러운 감이 있고,
무게감 자체는 가벼워 부담없이 마실 수 있습니다.
바나나의 단 맛과 함께 과일맛 버블껌의 새콤함도 있고,
약간의 바닐라스러웠던 형태의 단 맛도 포착되었습니다.
이후 바이젠 효모 특유의 알싸하고 쿰쿰한 클로브와 같은
향신료의 맛이 장식해주며, 고소한 곡물 맛은 덤입니다.
효모맛이 약하면 바이젠 맛이 가볍고 밍밍해지며,
색상이 짙으면 고소함이 넘쳐 거칠게 다가올 여지가 있는데,
프리마토 바이젠은 거칠지도 약하지도 않는 경계선을 잘 조율하여
바이젠(Weizen)이 보여줘야 할 요소들을 잘 실현시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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