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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La Cambre IPA (라 깜브레 IPA) - 4.9%

by 살찐돼지 2022. 8. 20.

 

라 깜브레(La Cambre)는 전문 벨기에 맥주 양조장인

Het Anker 의 맥주 브랜드로 Het Anker 양조장의

대표 맥주로는 Gouden Carolus 가 있습니다.

 

La Cambre 수도원은 트라피스트 수도회와 연관이 있는

시토회 수도원으로 벨기에 브뤼셀 남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1201년에 지여졌지만 현재는 운영중에 있지 않고

문화유산 차원에서 보호되고 있는 곳이라 알려집니다.

 

 

La Cambre 수도원에서는 운영이 중단되기 전까지

수녀님들이 맥주를 만들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Het Anker 양조장에서 라이센스를 획득하여

La Cambre 수도원과 연관된 맥주를 올해부터

만들고 있는데, 이를 Belgian Abbey Beer 라 합니다.

 

아무튼 La Cambre 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맥주는 2 종으로

Belgian Blonde Ale 과 오늘 시음하는 IPA 제품입니다.

 

수도원이 프랑스 혁명 이후로 양조 전통이 사라졌기에

사실상 후대의 맥주인 블론드 에일과 IPA 맥주는

수도원에서 리얼로 만들어지던 맥주는 아닐 것 같고,

Het Anker 에서 고안한 맥주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시음하는 IPA 는 4.9% 알코올 도수의 맥주로

사실상 Session IPA 의 범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벨기에 양조장이 만든 미국식 IPA 일지

아니면 Belgian IPA 의 성향일지도 호기심 포인트입니다.

 

 

탁한 금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거품은 많이 생기나 입자가 큰 편이네요.

그래도 조밀도나 유지력은 좋은 편이었습니다.

 

풀, 솔, 나무 등등의 식물스런 내음이 처음 왔고,

뒤이어 약간의 바나나, 오렌지, 서양배 등등의

효모와 홉이 합작한 과일 향도 은근 나왔습니다.

 

탄산기는 많아서 이따금씩 따끔거리는 느낌이 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낮은 알코올도수에 알맞게

가볍고 연하고 산뜻하게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높은 탄산감과 낮은 무게감에 어울리게

맛에 있어서도 특별히 눅진한 단 맛은 없었고,

 

홉에서 나오는 풀, 솔, 나무 등등의 녹색 풍미와

개운한 맥주다보니 다소 두드러지는 쓴 맛이 있네요.

 

벨기에 에일 효모 발효맛은 적어도 맛에서는

특별히 뚜렷한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향에 비해서 맛에 있어 과일스러움이 덜 했는데,

그 때문에 살짝 쌉싸름한 필스너와 같은 느낌이나

씁쓸한 벨지안 페일 에일류와 비슷한 양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체급이 조금 다르긴 하나

XX Bitter 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네요.

 

IPA 라는 문구 때문에 과일 느낌 팡팡 터지는

제품을 상상하기보다는, 유럽대륙계통 홉의 풍미를

꽤 느낄 수 있는 씁쓸한 IPA 를 생각하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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