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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이 투과 할 겨를이 없는 새까만 병이 인상적인

프랑스 출신 가얀(Gayant) 양조장의 주력 브랜드인

라 구달(La Goudale), 그 중에서도 그랑 크루를 시음합니다.

 

그랑 크루(Grand Cru)의 컨셉은 기존의 라 구달 맥주에

매년 색다른 홉을 첨가하여 더 특별한 풍미를 자아내는 것으로,

 

어떻게 보면 벨기에의 듀벨(Duvel) 브랜드가 매년 이행하는

'트리플 홉' 시리즈와 비슷한 맥락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라 구달(La Goudale) 맥주들 -

La Goudale (라 구달) - 7.2% - 2011.01.08

La Goudale IPA (라 구달 IPA) - 7.2% - 2016.12.04


 

 

그간의 행적을 살펴보면 2017년에는 Mistral 홉을,

2019년에는 Mosaic & Citra 홉으로 맛을 내었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2018년 버전 Grand Cru 는 펄(Perle) 홉으로

홈브루를 자주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리 낯선 홉은 아니지만

크래프트에서 각광 받는 홉은 아니기에 시음위주의 매니아에겐

다소 낯설게 다가올 수 있는 독일-미국 크로스 품종입니다.

 

펄(Perle)이라는 홉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고 자주쓰는 홉으로

성향이 열대과일-시트러스 계열은 아니라서 핫한 IPA 에 적합하지 않으나,

 

뛰어난 범용성은 라거 에일을 막론하고 독일, 벨기에, 프랑스 스타일에

전방위적으로 맛과 향을 위해 투입되어도 어색하지 않을 품종입니다. 

 

더불어 노블(Noble)홉 성향이 뚜렷한 편임에도 IBU 를 얻어내는데

중요한 요소인 Alpha Acid 수치가 8% 주변에 달하는 것도 장점으로,

(노블 홉들은 알파 액시드 수치가 2~4 % 수준이라 쓴 맛 용도로 부적합)

 

20~30 IBU 가 평균인 벨기에, 독일, 프랑스 맥주 레시피 제작에 있어

홉 쓴 맛, 홉 맛, 홉 향 어느 쪽으로도 무리없이 알맞게 사용할 수 있는

참 쓰임새가 많은 준수한 홉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La Goudale Grand Cru 라는 컨셉에서 Perle 과의 조합을 놓고 보면

2019년의 Mosaic & Citra 처럼 아주 이색적인 조합은 아니겠지만,

 

애당초 이 맥주에는 오렌지 껍질과 고수가 들어가는 부분 때문에라도

펄(Perle) 홉의 온전한 개성을 느끼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예상입니다.

 

 

맑지는 않지만 탁하지도 않은 짙은 금색~주황색 입니다.

 

향은 어렴풋한 청포도,사과 향기와 정향(Clove), 코리엔더,

풀이나 허브와 같은 여러 요소들이 오밀조밀 합니다.

 

독보적인 개성의 향은 없는 고만고만한 향의 조합이나

다른 면에서는 여러 향들이 균형을 이루는 맥주였네요.

 

탄산기는 많지 않습니다. 포화도는 낮지만 아예 없지도 않았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Medium Body)이라고 보면 딱 좋을

적당한 안정감을 주면서도 마시기 어렵진 않습니다.

 

맥아적인 단 맛이 존재감을 뽐내는 맥주는 아니었습니다.

조금 더 입 안에서 퍼지는 경향의 맛들이 우선시 되었는데,

청포도, 코리엔더, 정향, 풀, 꽃 등등등 여러 요소가 집합했습니다.

 

맛에서도 청포도-사과 계통과 코리엔더가 조금 더 자기 주장이 있지만

독불장군 같은 느낌은 아니었고 희미한 홉의 씁쓸함이 남아주면서

효모의 정향, 홉에서 나온 풀이나 꽃 같은 느낌도 균형감을 실어줍니다.

 

알코올 느낌은 따로 전달받을 것이 없었고, 곡물과 같은

고소한 맛이 미약하게 후반부에 남아주는 맥주였습니다.

 

국어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는 감이 안 오지만 영어로 표현하면

pleasant 라는, 맥주가 포근하고 상냥하다는 성질로 다가옵니다.

확 잡아 끄는 맛은 없지만 적당한 개성을 가진 맥주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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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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