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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Lindemans Cuvee Rene Kriek (린데만스 뀌베 르네 크릭) - 6.0%

by 살찐돼지 2010. 12. 19.


린데만스(Lindemans) 양조장은 벨기에의 람빅전문 양조장으로,
1811년 부터 람빅양조를 시작한, 내년이면 딱 200돌을 맞이하는 곳입니다.

린데만스는 벨기에의 람빅들중에서 미국에 가장 먼저 진출하기도 했을만큼,
단맛이 첨가된(Sweetened) 람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총 6가지의 과일람빅들과, 한 가지의 파로(빙설탕)가 이들에 해당합니다.

 얼마 전, 블로그에 글을 게시한 적이있는 '팀머만스(Timmermans)' 와 마찬가지로.
과일 주스같은 단맛의 람빅으로 유명해졌다는 것이 매우 비슷하죠.
그러고 보니 이름도 린데만스(Lindemans) - 팀머만스(Timmermans)인것도 닮았네요.

- 린데만스(Lindemans)의 다른 람빅들 -
Lindemans Framboise (린데만스 프람브와즈) - 2.5% - 2010.01.22
Lindemans Faro (린데만스 파로) - 4.2% - 2010.08.18


단 맛나는 람빅들이 린데만스 양조장을 이끌어준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린데만스가 오로지 '단 맛' 람빅에만 매진하는 것은 아닌데,

바로 오늘의 'Cuvee Rene (뀌베 르네)' 라는 이름을 가지고 나오는
괴즈(Gueuze)와 크릭(Kriek) 두 종류는 전통방식에 입각하여 생산 된,
단 맛이 없어, 진정한 람빅의 맛을 체험케 해주는 린데만스의 야심작들입니다.

크릭(Kriek)은 체리가 발효시에 첨가된 람빅으로,
린데만스의 '단 맛' 제품군에도 이미 '크릭' 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일반 '크릭' 과 '뀌베 르네 크릭' 이 구분이되어야,
자신에게 보다 적합한 람빅맥주를 마실 수 있게 되는것이죠.

'뀌베 르네 크릭' 의 이름뒤에는 그랑 크뤼(Grand Cru)란 수식어가 붙는데,
와인에 있어 주로 쓰여지는 용어지만, 맥주에도, 특히 벨기에 맥주에서
특별히 공을들여서 양조한 맥주들에 그랑크뤼를 붙이죠.

그래서 '뀌베 르네 크릭 -그랑 크뤼 (Cuvee Rene Kriek Grand Cru)' 는
그들의 일반 '크릭' 보다 더 정성을 들인 것이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린데만스의 역작인 '뀌베 르네 크릭' 은 전통방식의 람빅답게
단 맛이 전혀없으며, 대신 무진장 신 체리의 맛이 약간의 탄산기와 더불어
입안을 톡 쏘는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탄산기가 많지는 않고, 절대로 꿀떡꿀떡 마실 수 없는 자극적인 신맛의 람빅이어서
앞에서 설명한 '쏘는 맛' 이 라거들의 상쾌함과 시원함이 아닌,

혀, 입천장, 치아, 목젖, 식도등등 할거 없이 입안의 구석구석에서
강력한 신(Sour) 체리의 맛이 짜릿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전통방식의 크릭람빅 '뀌베 르네 크릭' 이었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체리의 신맛이 영향력을 잃어가면,
떫은 맛이 점점 모습을 드러내는데,
'뀌베 르네 크릭' 에서는 후반부 떫은 맛이 상대적으로 덜 하여,
전통람빅치고는 끝맛이 산뜻, 깔끔하다고 생각되었네요. 

향에 있어서는 말 할 것 없이 시큼한 체리의 향이 있고,
풍미에서는 라거에 익숙한 사람들도 부담스럽게 다가오지 않을
무게감과 가벼움등을 지닌 맥주이지만...

전통람빅에 있어서는 풍미보다는 그 강한 신맛에 적응을 하느냐가 관건이기에
풍미자체는 제 생각엔 무의미하다고 보여지네요.

경험삼아 전통람빅들을 접해보시고, 몸이 거부한다면
'단 맛' 첨가 람빅을 드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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