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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호주

Little Creatures Hazy IPA (리틀 크리쳐스 헤이지 IPA) - 6.0%

by 살찐돼지 2024. 4. 3.

 

한 때, 우리나라에 정식 수입된 적도 있는 호주 맥주 브랜드

리틀 크리쳐스(Little Creatures)는 2000년 서호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본래는 크래프트적인 맥주 양조장으로 시작한 것은 맞지만

훗날 Lion 이라는 호주의 주류 회사가 전지분을 갖게 되었고,

Lion 이 일본의 기린(Kirin)의 자회사가 되면서 대기업 소속이 됩니다.

 

소속이 기린(Kirin)이 되었지만 보통 글로벌 맥주 대기업들은

자회사가 된 맥주 양조장의 명칭이나 브랜드 네임은 유지하는 편인데,

 

해당 국가에서 어느정도 쌓아놓은 브랜드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양조장의 전략이나 운영, 맥주 라인업에서는 케이스바이 케이스로

 

경우에 따라서는 흡수 전과 달리 완전 대중화된 브랜드로 만들기도 하고,

반대로 더 마이너한 크래프트 맥주를 다루는 양조장으로 변모시키기도 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리틀 크리쳐스(Little Creatures) 맥주들 -

Little Creatures Bright Ale (리틀 크리쳐스 브라이트 에일) - 4.5% - 2014.08.08

Little Creatures Pale Ale (리틀 크리쳐스 페일 에일) - 5.2% - 2017.05.09

 

 

리틀 크리쳐스(Little Creatures)는 합병 전과 후의 전략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곳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취급하는 맥주들이 예나 지금이나 기본적인 영국-미국식 크래프트 맥주들로

페일 에일, IPA, 엠버 에일, 골든 에일 등등이 주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점점 홉이 강조된(Hoppy) 크래프트 맥주들의 세계관이

IPA 에서는 Hazy IPA 쪽으로 7-8년 전부터 대세로 자리매김하자

리틀 크리쳐스(Little Creatures) 브랜드도 Hazy IPA 를 출시하였습니다.

 

사용된 홉들도 Citra, Mosaic, Azacca, El Dorado, Amarillo, Galaxy 로

Hazy IPA 에서 자주 쓰이는 홉들로 구성되어 이질감은 없지만,

 

아무래도 소속이 소속이다보니 미국의 날고 기는 Hazy IPA 전문업체 처럼

강렬한 Big Juicy 캐릭터를 선보여줄 수 있는 제품은 그래도 아니지 않을까 하지만,

 

그래도 몇 달전에 올렸던 이녀석 보다는 그래도 Hoppy 한 스타일의

맥주를 만들던 관록과 경험이 더 많으니 나은 수준이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예상보다는 Hazy IPA 치고는 다소 짙은 편인 짙은 금색을 띕니다.

 

향에서는 기대했던 것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는 홉의 향인

열대과일 주스나 적당한 효모 단과일 발효 향이 나와주었고,

거칠거나 떫은 부분 없이 상당히 그럴싸한 Hazy IPA 의 향이었네요.

 

탄산기는 다소 있는 편으로 은근한 청량감이 드러났으며,

Hazy IPA 에서 청량감을 느꼈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질감에서

푹신함이나 무게감에서의 안정감은 경감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마시기에는 가벼워서 편했다는게 주관적인 평입니다.

 

맥아나 효모에서 나오는 단맛은 사실상 찾기 어려웠습니다.

생각보다도 더 말끔하고 개운한 밑바탕을 갖춘 맥주였으며,

Hazy IPA 이전시대의 깔끔한 West Coast IPA 에 견줄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Hazy IPA 답게 홉에서 나오는 열대과일류의 맛은

주스처럼 달진 않아도 간간히 느껴지는 것이 있었으며

역시나 Hazy IPA 답게 홉이 쓴맛은 매우 경감되어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맥주를 달게 만들면 시음성이 떨어지며

특히 Hazy IPA 의 문제점이 첫맛은 좋지만 물리기 때문에

여러잔을 마시기 어렵다는 단점이 지적되고는 합니다만,

 

대중 맥주 브랜드인 Little Creatures 는 이런 부분을 감안해서

깔끔하고 개운한 Hazy IPA 를 낸것 같고, 진짜 좋게 편들어주면

West Coast IPA 의 시음성과 Hazy IPA 의 개성을 잡았다고 하겠습니다.

 

크래프트 맥주 시장에서도 해당 컨셉의 맥주들은 드문 편은 아니지만,

냉정하게 Hazy IPA 로서의 캐릭터 강도나 많이 낮게 설정된 맥주입니다.

 

그래도 강도가 낮은것이지 완성도까지 엉망인 맥주는 아니었기에

입문용 Hazy IPA 로서의 값어치는 나름 있다고 생각된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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