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비키(Sanbiki)는 일본어 단어로 세 마리를 뜻하는데,
해당 맥주는 일본과는 별 다른 관련은 없는 제품입니다.
이탈리아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Lover Beer 의 제품이며,
콜라보레이션으로 제작된 제품으로 영국의 Moor 양조장과
노르웨이의 Lervig 양조장이 함께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세 양조장이 모여 만들었기 때문에 세 마리(Sanbiki)인 셈이죠.
- 블로그에 리뷰된 러버 비어(Lover Beer)의 맥주 -
Lover Beer Pruss Perdu (러버 비어 프루스 페르두) - 5.4% - 2023.05.15
산비키(Sanbiki)의 맥주 스타일은 Sour Pale Ale 이라 할 수 있는데,
맥주의 기본 재료와 공정인 맥아(매싱), 홉(호핑), 효모(발효)를
세 양조장에서 각각 파트를 맡아서 진행한 것이 특징입니다.
맥아 선정과 매싱은 영국의 Moor 양조장에서 담당하였고,
홉을 넣은 호핑은 노르웨이의 Lervig 이 비교적 신상 홉인
로랄(Loral) 홉을 사용하면서 페일 에일의 베이스를 만듭니다.
마지막으로 발효에 관해서는 이탈리아의 Lover Beer 가
Lover Beer 의 Sour Beer 를 만드는 균주로 발효했다는군요.
과일이나 시럽류 등등의 특별히 첨가된 부재료는 없으며,
기본 원재료로 각자의 장기와 아이디어를 합친 컨셉의 맥주입니다.
색상은 호박(Amber)색에 가깝고 탁했습니다.
나무, 구운 식빵 테두리 등의 고소하며 텁텁한 향에
은근한 홍초, 식초와 같은 시큼한 향이 드러납니다.
향은 자극적이지 않고 적당한 신 내를 풍기고 있군요.
탄산기는 거의 없었고 맥주는 평탄하게 진행됩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 수준으로 무겁지는 않지만
탄산기가 없기에 지극히 안정적인 성질을 보입니다.
맥아에서 나오는 단맛은 없었고 짧고 빠르게
감식초나 레몬즙과 같은 산미가 치고 빠졌습니다.
약간의 고소한 곡물 맛과 나무 맛이 뒤에 남았고
쓴맛은 없으면서 텁텁함도 은근한 정도였습니다.
특별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던 온순한 Wild Beer 로
요즘 워낙 강렬한 컨셉의 Wild Beer 가 많다보니
비교적 무던하게 다가왔던 산비키(Sanbiki)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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