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마틸다 베이(Matilda Bay)가
제조한 미니멈 칩스(Minimum Chips)는 호주의 여름 날씨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금색의 골든 라거(Golden Lager) 스타일입니다.
출시된 시기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맥주로 2012년 초반으로 알려지는데,
특이하게도 '골든 라거' 라는 수식어를 가진 실질적인 스타일로는
페일 라거(Pale Lager) 제품들이 대기업 맥주 양조장들 것이 워낙 많다보니
다양한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크래프트 맥주를 선호하는
소비층에서는 마틸다 베이(Matilda Bay)의 라거 구색을 맞추는
무난한 레귤러/스탠다드 라인업의 맥주일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름 시작은 리미티드 에디션, 즉 한정판 맥주로 선보여진 맥주입니다.
하지만 국내 판매처인 노란 간판의 마트에서는 상시 할인가나 다름없는
한 병에 2,000 원에 판매되고 있어 전혀 한정판 같지 않은 느낌이 듭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마틸다 베이(Matilda Bay) 양조장의 맥주 -
Matilda Bay Red Back (마틸다 베이 레드 백) - 4.7% - 2014.09.19
영미권 맥주 펍(Pub)의 대표 안주인 '피쉬 앤 칩스' 와 함께 먹으면
맛있다고 회자되고 있는 미니멈 칩스(Minimum Chips)는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출신의 프리미엄 라거라는 눈총을 의식했는지
다른 프리미엄 페일 라거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맥주 재료에서 페일 라거에 들어가기에는 단가가 비싼 홉(Hop)을 자제하고
맥아적인 느낌을 살린 다른 프리미엄 라거(대기업 출신)과는 차별되게,
미니멈 칩스는 홉을 강조한 페일 라거로 홈페이지에 기록된 스펙을 보면
IBU(홉에 의한 쓴 맛 수치가) 29 에 이릅니다. 왠만한 독일 필스너와 비슷하네요.
마틸다 베이(Matilda Bay)가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의 기치를 내세우지만
사실 세계적인 맥주 기업인 SAB Miller 의 소속이기에 반쪽 크래프트긴 합니다.
아무튼 어떻든간에 미니멈 골든 라거가 非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의 라거들과
같은 성향을 드러내면 서로 좋을 것이 없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라거를 만들더라도
어딘가에는 다른 포인트로 차별점을 두어야 했을 것 같습니다.
완전하게 맑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탁함보다는 맑은 쪽입니다.
거품은 손가락 두께 정도로 형성되며 유지력도 괜찮습니다.
향에서는 확실히 홉(Hop)의 상쾌한 풀 내음과 약간의
새콤한 계열의 과일 향이 먼저 풍겨져 나왔습니다.
맥아적인 단 내는 찾기가 어려웠던 편이었습니다.
무난한 프리미엄 라거들과는 향에서는 다른 양상입니다.
탄산기운이 톡톡 터지지는 않지만 알맞게 분포해있고
바삭바삭한 탄산 터짐과 산뜻한 분위기보다는
다소 부드럽고 미끄러운 질감을 갖춘 맥주였습니다.
무게감이야 가볍긴 하나 물 같은 느낌은 적습니다.
맛에서는 단 맛이 적고 개운한 편이라 홉의 씁쓸함이
더 활기차게 나타납니다. 더불어 홉의 허브나 풀,
약간의 과일 새콤함들이 곁들여졌지만 세기 자체는 약합니다.
맥아적인 단 맛이 갖추어졌다면 홉이 묻혔을 것 같기도 합니다.
후반부에는 홉의 쌉쌀함이 입에 남아주기 때문에
심심한 맥주는 아니었으며, 가볍지는 하지만
물과 같은 느낌은 없는 편하게 마시기 좋은 맥주입니다.
가격적인 측면을 고려하면 괜찮은 타입의 라거맥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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