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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Mc Chouffe (맥 쇼페) - 8.0%

by 살찐돼지 2015. 5. 13.


우리나라에서 김,이,최,박 과 같은 대표적인 성씨가 존재하듯이

스코틀랜드(Scotland)에는 Mc 라는 Surname 이 빈번하게 발견됩니다.


본래는 Mac 의 준말로 ~~의 아들이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이름에 Mc 가 있다면 스코틀랜드 출신이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마치 ~~꼬 라는 이름이 일본 여성임을 짐작케하는 것과 같다할까요.


벨기에 동남부 Ardens 지역에 소재한 d’Achouffe 양조장은

이미 라 쇼페(La Chouffe)라는 벨기에식 블론드 에일로

국내 맥주 애호가들에게는 소개정도는 된 양조장입니다.


벨기에 출신 양조장이기에 벨기에식 맥주가 주가 되는건 맞지만

오늘 시음하려는 Mc Chouffe 는 조금 색다른 개성을 가진 제품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d’Achouffe 양조장의 맥주들 -

N'Ice Chouffe (나이스 쇼페) - 10.0% - 2010.12.18

La Chouffe (라 쇼페) - 8.0% - 2011.01.18

Houblon Chouffe (후블론 쇼페) - 9.0% - 2013.01.31



라 쇼페(La Chouffe)에 이어 d’Achouffe 양조장의 두 번째 맥주인 

맥 쇼페(Mc Chouffe)는 'Ardense Scotch' 라는 별칭을 가졌습니다.


아르덴 지역의 스카치 에일이란 뜻으로 벨기에의 두벨(Dubbel)과

스카치라는 갈색 색상을 띄는 맥아적인 성향이 강한(Malty) 맥주의 혼합으로,

양조장의 설명에 따르면 두 특성을 모두 아우른 중간자 지점에 있다고 합니다.


스카치라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 스코틀랜드의 대표 성씨인

Mc 를 차용했다고 합니다. (맥큐언스 스카치 에일도 Mc가 들어가네요)


혼합형 맥주인지라 BA 나 RB 에서 딱히 지정할 만한 스타일이 없어

Belgian Dark Strong Ale 쪽에 집어넣은 맥 쇼페(Mc Chouffe)이나,


이런 맥주들은 어떤 맥주 스타일에 들어맞는지 평가하는 것 보다는

믹싱(Mixing)된 스타일이니 두 스타일간의 힘겨루기나 조화를 느끼는게 좋습니다.



살짝 탁한 갈색을 띕니다. 거품은 두텁게 형성되었습니다.


붉은 건과일류 향이 퍼지긴했지만 농익은 느낌보다는

상쾌한 형태로 나왔습니다. 약간의 후추나 청사과 향도 있네요.

맥아적인 향으로 간주되는 카라멜이나 캔디 슈가류의 향도 존재합니다.

향에 대한 총체적인 인상은 달고 상쾌하게 다가왔습니다.


탄산은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약간의 터짐이 있네요.

몰티한(Malty) 맥주들의 만남이 8%의 알콜도수에서 이루진지라

맥주의 무게감이나 질감이 묵직하고 진득하게 다가올 것 같았으나,


병입 발효(Bottle Condition)을 거친 맥주인 것 때문인지 몰라도

중간(Medium Body)수준의 무게감과 질감으로 느껴졌습니다.


아무래도 벨기에 효모로 발효했다는 것이 맛에서 티가 나는데,

배-사과-페놀(정향)이라는 효모에서 오는 성향이 강했습니다.

알코올 도수에서 오는 술의 느낌은 적었습니다.


이후 흑설탕이나 캔디 시럽에서 오는 단 맛도 전해진 가운데,

스카치 컨셉이라는 정보를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빵이나 비스킷, 은은한 스모키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정보 없이 마셨다면 그냥 벨지안 다크 스트롱 쪽이라 생각했을 것 같네요.


단 맛이 있긴 하지만 입에 길게 남는 질리는 단 맛이 아닌

한 번 반짝 나타난뒤 깔끔한 쪽으로 물러나는 단 맛이라 마시긴 편합니다.


스카치 에일과 벨기에 다크 스트롱의 맥아 레시피 구성이

아주 이질적이지는 않았기에 대비가 적었던 것 때문기도 하고

벨기에 효모라는 강한 녀석이 맥주 맛을 지배한 것도 있지만,


아무튼 스카치적인 성향은 잘 포착하지 못한게 제 소감이지만

맥주 자체의 품질이나 완성도 자체는 좋았기 때문에

만족스럽게 마실 수 있었던 Mc Chouffe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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