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Modern Times 에서는
계절마다 시즈널 IPA 맥주들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봄을 겨냥하여 나온 맥주는 지난 번에 시음기를
작성한 부밍 롤러스(Booming Rollers) 였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크리티컬 밴드(Critical Band)는
6-8월에 여름용으로 출시된 IPA 입니다.
참고로 가을용 IPA 도 나왔는데 'Space Ways' 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모던 타임즈(Modern Times)의 맥주들 -
Modern Times Black House (모던 타임스 블랙 하우스) - 5.8% - 2015.09.26
Modern Times Lomaland Saison (모던 타임즈 로마랜드 세종) - 5.5% - 2016.03.13
Modern Times Fortunate Islands (모던 타임즈 포츄넛 아일랜즈) - 5.0% - 2016.04.28
Modern Times Oneida (모던 타임즈 오네이다) - 5.8% - 2017.01.30
Modern Times Booming Rollers (모던 타임즈 부밍 롤러스) - 6.8% - 2019.06.24
맥아-곡물로서 귀리(Oat)와 밀(Wheat)이 들어갔으니
요즘 느낌의 Hazy IPA 를 만들려 했다는 걸 알 수 있으며,
IPA 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인 홉(Hop)들은 Citra,
Mosaic 이라는 Hazy IPA 의 필수적인 품종을 비롯해서,
Simcoe, Denali, Ekuanot 품종까지 5 종이 들어갑니다.
맥주의 쓴 맛 수치인 IBU 는 75 정도로 통상적인
Hazy IPA 들 치고는 다소 높은 편이라 할 수 있으며,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Hazy IPA 이전에 유행하단 IPA 인
West Coast IPA 쪽과 Hazy IPA 를 융합한 듯한 컨셉 같네요.
Hazy IPA 답게 뿌옇던 금색을 볼 수 있었습니다.
파인아플이나 파파야 등의 열대 과일 향이 강했고,
한 편으로는 주스에 허브잎을 띄운 듯한 약한 풀내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희미하게 박하 향 또한 맡을 수 있었습니다.
탄산감은 많지도 적지도 않게 무난한 편이었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일반적인 West Coast IPA 보다는
귀리와 밀 등의 영향으로 조금 더 진득해진 느낌이나
그렇다고 질척이거나 끈적함까지는 오진 않았습니다.
애당초 단 맛을 만들어 줄 맥아가 공개된 레시피에 없었으며,
Final Gravity 도 1.012 임을 보면 단 맛과는 거리가 있는 맥주였고,
향에서 언급한 열대과일과 약간의 허브, 풀, 민트 등등의
새콤하고 씁쓸한 맛이 감돕니다. 특히 IBU 가 낮지 않은 편이고
단 맛 자체가 맥주에 잡혀있지 않아 끝 맛은 씁쓸한 여운이 큽니다.
쓴 맛이 조금씩 약해지면 약간의 고소한 곡물 맛이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오늘의 Critical Band 를 Hazy IPA 의 쓴 맛 버전으로
나름 달고 주스 같은 많은 Hazy IPA 사이에서 자기 존재감은 드러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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