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파운더스(Founders) 양조장의 Barel Aged
시리즈 맥주들 중 하나인 '배럴 하프' 입니다.
2017년 8월에 시음기를 작성한 '커머젼' 이라는
영국의 올드 에일을 바탕으로 버번 위스키 배럴에
숙성시켜 만든 제품이 있다고 알려드린 바 있는데,
오늘 시음하는 '배럴 하프' 는 그 제품에서
메이플시럽을 추가하고 도수가 높아진 제품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파운더스(Founders) 양조장의 맥주들 -
Founders Dry Hopped Pale Ale (파운더스 드라이 홉드 페일 에일) - 5.4% - 2012.07.29
Founders Red's Rye P.A (파운더스 레즈 라이 페일에일) - 6.6% - 2012.10.12
Founders Devil Dancer (파운더스 데블 댄서) - 12.0% - 2012.12.11
Founders Breakfast Stout (파운더스 브랙퍼스트 스타우트) - 8.3% - 2014.11.01
Founders All Day IPA (파운더스 올 데이 IPA) - 4.7% - 2016.03.26
Founders Centennial IPA (파운더스 센테니얼 IPA) - 7.2% - 2016.05.23
Founders Dirty Bastard (파운더스 더티 배스터드) - 8.5% - 2016.10.10
Founders KBS (파운더스 KBS) - 11.8% - 2017.02.19
Founders Frootwood (파운더스 프룻우드) - 8.0% - 2017.04.30
Founders Curmudgeon (파운더스 커머젼) - 9.8% - 2017.08.16
Founders Lizard of Koz (파운더스 리자드 오브 코즈) - 10.5% - 2017.11.04
Founders Sumatra Mountain Brown (파운더스 수마트라 마운틴 브라운) - 9.0% - 2018.02.10
Founders CBS (파운더스 CBS) - 11.7% - 2018.07.07
Founders Solid Gold (파운더스 솔리드 골드) - 4.4% - 2018.11.20
Founders Mosaic Promise (파운더스 모자익 프라미스) - 5.5% - 2019.02.22
Founders Rübæus (파운더스 르베이어스) - 5.7% - 2019.05.03
Founders Green Zebra (파운더스 그린 지브라) - 4.6% - 2019.08.18
어찌보면 커머젼 ↔ 배럴 하프의 관계는 같은 양조장의
다른 제품들인 KBS 와 CBS 의 관계와도 같습니다.
조금 더 달작지근한 양상이 드러나는 맥주였습니다.
다들 소량으로 들어오는데다가 재고 상품밖에 안 남은 터라
KBS, CBS 그리고 커머젼과 배럴 하프까지 다 구매한다면
구하는 난이도도 있겠지만 가격도 4병에 8~9 만원은 줘야할겁니다.
따라서 당연히 혼자서 정복하기에는 여러 애로사항이 있기에
보틀 쉐어링, 즉 여러 명이 날을 잡고 비싸고 희귀한 맥주를
공동 구매하여 갖이 나눠마시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을겁니다.
뭐, 저야 블로그 시음기 원칙이 홀로 1병 다 마시기라 해당 없지만요...
약간 탁한 갈색, 마호가니, 메이플 색을 띄었습니다.
상당히 달콤한 향이 먼저 다가왔습니다.
버번, 바닐라, 메이플, 당밀, 카라멜 등등의 단 내에
어렴풋한 나무 향과 흙 향 등을 맡을 수 있었습니다.
탄산 포화도는 낮지만 없는 편이라 보긴 어려웠고,
진득하고 부드럽고 매끄러운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분명 가벼운 맥주는 아니었지만 짓누르는 무게감도 아니네요.
강한 단 맛이 시작부터 입 안에 전달되어졌습니다.
향에서 언급한 버번, 바닐라, 메이플, 당밀 등등이
약간의 나무, 허브, 약초 등의 느낌과 겹쳐져 나타납니다.
쓴 맛이라기 보다는 쌉싸래하고 화한 풀, 나무 느낌이 있고
떫은 느낌은 없이 알코올 맛과 함께 드러나주었네요.
의외로 단 맛의 소멸 속도는 빨라 은근 후반은 멀끔합니다.
마시고 나면 그래도 기억에 남는 맛은 뚜렷한 단 맛이며,
마시는 이에 따라 어린이 감기약 같은 느낌도 들겠고,
뒷 맛의 나무 같은 맛이 텁텁하게 다가올 여지도 있어
배럴 에이징에 익숙한 사람 아니면 넘보기 힘든 맥주입니다.
마냥 쉽지만은 않았던 단 술(맥주)이라고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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