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인 Founders 의
대표 맥주들이라면, 11.8% 의 알콜 도수를 지닌
버번위스키 배럴에 묵혔다 나온 스타우트 KBS 나,
오트밀 죽을 먹고있는 아이의 라벨이 인상적인
8.3%의 브랙퍼스트 스타우트 같은 제품도 있고,
이름도 과격한 12.0 % 의 데블 댄서도 있습니다.
밑에 제가 지금까지 시음했던 파운더스 맥주 목록을 보면
대부분 알콜도수가 높은 맥주들로 구성되어있어
얼핏보면 파운더스 양조장은 지극히 매니아적이고
강력한 맥주들만 취급하는 곳으로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파운더스(Founders) 양조장의 맥주들 -
Founders Dry Hopped Pale Ale (파운더스 드라이 홉드 페일 에일) - 5.4% - 2012.07.29
Founders Red's Rye P.A (파운더스 레즈 라이 페일에일) - 6.6% - 2012.10.12
Founders Devil Dancer (파운더스 데블 댄서) - 12.0% - 2012.12.11
Founders Breakfast Stout (파운더스 브랙퍼스트 스타우트) - 8.3% - 2014.11.01
Founders All Day IPA (파운더스 올 데이 IPA) - 4.7% - 2016.03.26
Founders Centennial IPA (파운더스 센테니얼 IPA) - 7.2% - 2016.05.23
Founders Dirty Bastard (파운더스 더티 배스터드) - 8.5% - 2016.10.10
Founders KBS (파운더스 KBS) - 11.8% - 2017.02.19
Founders Frootwood (파운더스 프룻우드) - 8.0% - 2017.04.30
Founders Curmudgeon (파운더스 커머젼) - 9.8% - 2017.08.16
Founders Lizard of Koz (파운더스 리자드 오브 코즈) - 10.5% - 2017.11.04
Founders Sumatra Mountain Brown (파운더스 수마트라 마운틴 브라운) - 9.0% - 2018.02.10
Founders CBS (파운더스 CBS) - 11.7% - 2018.07.07
그러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들도 순하고 편한
맥주가 양조장의 재정을 책임져준다는 사실을 압니다.
따라서 항상 강한 맥주를 만들기만하는 것도 아닌데,
파운더스에서 그 대표적인 예가 Solid Gold 입니다.
4.4 % 의 도수에 20 IBU 밖에 지나지 않는 금색맥주로,
필스너라고 하기에는 쓴 맛수치 IBU 가 낮기 때문에,
엄밀히보면 페일 라거/아메리칸 라거에 해당합니다.
즉, 파운더스에서 버드와이져나 밀러와 같은 제품에
손을 댄 것인데, 그래도 아주 연하지 않고 Solid 하게
맛에 어느정도 포인트를 주었을거라 생각합니다.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은 항상 강한 맥주만 하는게 아니라
도수가 낮고 쉬운 맥주부터 고도수에 매니아적인 맥주까지,
맥주를 다루는 범주가 넓다는 것을 파운더스가 보여줍니다.
맑고 투명한 밝은 금색 영락없는 페일 라거네요.
향은 홉에서 기인한 약간의 시트러스와 솔 등이 있고
새콤하면서 적당히 상쾌한 향 등이 전달되었습니다.
탄산감은 페일 라거답게 포화도가 높은 편이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스타일 컨셉에 맞게
가볍고 산뜻하지만 마냥 연하진 않고
페일 라거 치고는 살짝 매끄럽네요.
맥아의 단 맛은 그리 남는 편은 아닙니다.
살짝 캔디같은 구석이 발견되었다 정도며,
마시고 나면 고소한 밀과 같은 느낌이 있네요.
주요했던 맛은 홉(Hop)이라고 생각했으며,
풀이나 약간의 흙, 살짝 상큼한 감귤류에
쓴 맛은 남지 않아 마시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확실히 맹한 페일 라거와고는 결이 다르며,
홉의 맛이 오버파워되지 않았으면서
적정수준에서 맛을 어루만져준다 봅니다.
잘 만들었네요.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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