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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더스의 커머젼(Curmudgeon)은 

3-4월에 출시되는 계절 한정 제품입니다.


Curmudgeon 이라는 영단어 뜻을 검색해보면

성격이 괴팍한 노인이라 알려주는데,

때문에 까다로워보이는 노인이 모델로 나옵니다.


참고로 Better Half 라는 커머젼 맥주 컨셉에

메이플시럽이 첨가된 후속 시리즈 맥주에는

노인의 반려자로 보이는 노년의 여성이 등장합니다.


해당 맥주에서도 노인 남성은 인상을 쓰고 있는게 여전합니다.




Founders Curmudgeon 의 맥주 스타일은

우리나라에서 흔치않아 마셔 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올드 에일(Old Ale)이라는 스타일로

본래 영국에서 기원한 어두운 색의 고도수 맥주로,


맥아가 맛의 구심점이 되는 점에서는

발리 와인(Barley Wine)과 닮았기 때문에

둘을 친척관계 스타일이라 일컫는 사람도 있지만,

올드 에일은 간혹 약간의 신 맛을 내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오늘 시음할 커머젼(Curmudgeon)은 올드 에일이지만

당밀(Molasses)와 함께 오크 배럴에 숙성(Aged)된 제품으로,


이전에 제가 마셔봤던 경험과 사람들의 시음기를 보면

확실히 약한 신 맛조차 잘 드러나지 않는 맥주였습니다.


그래서 처음 이 맥주를 마셨을 때 개인적으로 느꼈던 감정은

'올드 피큘리어' 의 도수와 체급의 강화 버전이라 봤습니다.



어두운 갈색 까지는 아니고 붉은 갈색을 띕니다.


카라멜, 초컬릿, 바닐라, 당밀 등의 단 내가 강하며

버번 위스키에서 나는 달콤함도 세게 풍깁니다.


단 내가 강해서 디저트류와 같은 느낌마저 들며,

나무나 감초류의 향이 있지만 단 내에 압도됩니다.


탄산기는 매우 얌전하고 올망졸망한 느낌입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상당히 차분하고 안정적이며,

깊은 느낌과 부드러운 감을 선사해줍니다.


맛에 관한 첫 인상은 향 만큼이나 달았습니다.

토피, 초컬릿, 바닐라 등의 단 맛이 입에 남아줍니다.


마시고 난 후 단 맛이 살짝 가시고 나면

위스키류에서 나오는 알코올 기운이 조금 출현하지만

맥주를 마시면서 술기운이 올라오는 느낌은 적습니다.


슬슬 단 맛에 적응해가면 가려져있단 맛이 포착되는데,

배럴에서 나온 나무 맛과 삼과 같은 기분의 맛이

단 맛에 대비되는 맛들을 형성하여 복잡성에 기여합니다.


배럴 느낌이 충만하지만 그 대상이 스타우트/포터가 아닌

붉은 갈색 바탕의 올드 에일이었던지라 얻을 수 있는,

그리 흔하지 않다는 점에서 오는 신선함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느낌을 여럿 가진터라

아주 만족스럽게 마실 수 있었던 맥주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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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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