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볼론(Obolon)은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맥주 브랜드로
1980년 수도 키이우 근교 오볼론 지구에 양조장이 설립되었습니다.
설립 초창기에는 키이우 양조장이라고 불렸었지만,
1986년에 현재의 명칭 오볼론(Obolon)으로 바뀌었습니다.
한 때는 유럽에서 가장 큰 맥주 양조 시설을 갖춘 곳이기도 했으며,
1980년에는 소련의 공산주의 정권에 속해있어 국유회사였겠지만,
소련 해체이후에는 우크라이나 최초의 민영회사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미국의 버드와이져, 일본의 아사히, 한국의 카스와 같이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대중 맥주 브랜드라 할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취급하는 맥주 타입들은
금색의 페일 라거(Pale Lager)들 위주임이 확인됩니다.
오늘 시음하는 오볼론 프리미엄(Obolon Premium)은
공식 양조장 홈페이지에서 두 번째로 소개되는 제품으로,
프리미엄이라고 하지만 All Malt 라거는 아닌
쌀이 일정량 첨가된 페일 라거 스타일로 분류됩니다.
색상은 맑은 편의 금색을 띄지만 엄청 맑진 않습니다.
페일라거류나 필스너와 같은 금색 라거에서 기대할 만한
밝은 곡류의 고소함과 은근 홉에서 기인하는 향이 있는데,
허브나 풀과 같은 약간의 황류의 향도 남아있었습니다.
탄산감은 보통으로 적지도 많지도 않은 탄산감이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살짝 진득하고 매끄러운 편입니다.
엄청나게 쾌활한 탄산감을 선사하는 맥주는 아니었기에
살짝 안정적인 무게감을 보인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안정적인 질감과는 별개로 맥주의 단맛은 크게 살지 않았고,
아주 연한 시럽이나 밝은 맥즙의 단맛이 남는 정도였으며,
그 위로 연한 수준의 허브, 풀과 같은 맛이 나타나줍니다.
쓴맛은 강하지 않았고 향에서는 포착되었던 황과 같은 느낌이
맛에서는 크게 작용하지 않아 깔끔한 마무리를 보여줍니다.
아주 가볍고 연한 페일 라거보다는 그래도 이름에 Premium 이 있으니
살짝 진득한 무언가를 이룩하려 한 맥주라는 이미지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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