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동유럽에 위치한 리투아니아라는 작은 나라 출신
볼파스 엔젤맨은 진득하게 한국시장에 맥주를 수출하며
편의점-마트 소위 4캔 만원 시장에서 자리잡은 브랜드입니다.
편의점-마트 맥주라는 특성상 엄청 독특한 맥주가 아닌
범용성 있는 금색 라거나 밀맥주 위주의 제품구성이었으나
근 1년사이에 볼파스 엔젤맨의 눈에 띄는 맥주가 보였으니
오늘 시음하는 NE IPA 이며, New England IPA 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볼파스 엔젤맨(Volfas Engelman)의 맥주 -
Volfas Engelman Rinktinis (볼파스 엔젤맨) - 5.2% - 2014.10.20
Volfas Engelman Blanc (볼파스 엔젤맨 블랑) - 5.0% - 2022.03.30
New England IPA 는 이곳 블로그에서도 정말 많이
시음하고 다룰 수 밖에 없는 현재 IPA 를 이끄는 타입으로,
10년대 중반부터 크래프트 IPA 는 NE IPA 로 세대교체됩니다.
IPA 특유의 쓴맛 없이 효모 발효 단맛과 홉의 과일주스 같은
풍미가 시너지를 일으키는 트렌디한 IPA 타입이기 때문에,
홉(Hop)의 사용량이 압도적으로 많이 투입될 수 밖에 없고
더군다나 투박함없이 예쁘고 상큼함만을 추구하는
신식 홉 품종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데, 수요가 몰리면서
신식 홉들도 비싸고 그걸 많이 쓴 맥주도 비싸집니다.
블로그에 시음기를 올린 이런 맥주들의 가격이
한 캔에 20,000원 언저리로 가격 형성이 되는건
New England IPA 를 마시는 사람에겐 놀랄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3캔 만원에 비슷한 가격에 New England IPA 가
대중맥주 브랜드인 볼파스 엔젤맨에서 나왔다는 것은
한 편으로는 그 양조장의 확장성에 놀라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김밥천국에서 먹는 갈비탕 같이
전문집과 비할 것이 못되는 제품일 것 같다는 예상도 됩니다.
Hazy IPA 라고도 불리는 New England IPA 이니
탁한건 알맞으나 색상이 밝은 금색이 아닌 주황색을 띕니다.
찌릿한 산미의 과일을 절인 것 같은 향이 나며,
레모나와 같은 시큼함이 나타나는 부분에서는
일반적인 IPA 라면 어울리는 향일 수도 있겠으나
지금까지 경험했던 New England IPA 와는 많이 다릅니다.
탄산기는 보통으로 무난한 청량함을 주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연하게 조직되어서
무난한 필스너 라거를 마시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우선 New England IPA 에서 기대하고 나와줘야할
전용 효모에서오는 발효 단맛이 없이 깔끔합니다.
그 위로 레몬이나 자몽, 망고 등등을 연상시키는
홉(Hop)의 맛이 있긴하지만 강도가 심히 약하여
쥬스같은 과일 맛이 팡팡 터지는 NE IPA 의
기본 캐릭터에는 많이 못미치는 제품이었습니다.
쓴맛은 없고 끝은 깔끔하여 맥주 자체는 괜찮은편이나
그냥 아메리칸 IPA 스타일로 부르면 문제가 없겠지만
New England IPA 라고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겠네요.
앞서 언급했듯이 마시기 전에 받았던 예감이
김밥천국에서 먹는 갈비탕의 느낌일 것 같다 했는데,
그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정도의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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