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가(Praga)는 체코 Pivovar Samson 에서 만든 제품으로
'프라가' 라는 말은 옛 말로 체코의 수도 프라하였다고 합니다.
체코의 필스너 브랜드들 가운데서는 지명도가 있진 않지만,
프라가(Praga)라는 이름때문에 맥주를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체코 = 맥주 = 수도 프라하를 연상키기게 만들기 때문에
이름하나는 잘 지은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제품입니다.
비록 맥주 양조장은 프라하가 아닌 부드바르(Budvar)의 고장인
České Budějovice 에 위치하여 있는데도 말이죠.
프라가(Praga) 브랜드는 총 3 종류의 맥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필스너(Pils)를 비롯하여 다크 라거(Dark Lager),
헤페바이젠(Hefe-weizen)이라는 체코 양조장스러운 라인업이죠.
프라가 필스(Pils)가 이들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제품으로
체코 필스너 답게 역시 Saaz(Zatec) 홉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맥아는 모라비아(Moravia) 맥아를 사용했다는 언급은 없으며
그냥 지역에서 난 보리를 양조장 소재의 맥아 제조소에서
맥아화했다는 설명밖에는 없습니다. 체코의 맥주 양조장들에서는
맥아 제조소와 맥주 양조장이 함께 있는게 자주 발견되는 모습입니다.
맑은 편이며 색상도 필스너에 적합한 금색입니다.
거품은 풍성하게 인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얇은 링처럼 형성된 거품이 줄곧 유지되더군요.
향은 체코 필스너의 그 향이 납니다.
다시 얘기해서 체코 Saaz 홉의 허브류의 상쾌함과
곡물스러운 고소함이 가장 코에 먼저 감지됩니다.
탄산감은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입에 닿는 느낌은 생각보다 진득한 쪽이었는데,
확실히 깔끔하거나 개운함 위주로 진행되지 않더군요.
필스너라서 한계는 있지만 그래도 필스너 치곤 무게가 있네요.
예상했던 것 보다 많이 단 맛이 노출되는 맥주였습니다.
버터스카치, 시럽, 꿀 류의 단 맛이 초반에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체코 라거 효모에서 종종 발견되는 디아세틸(Diacetyl)이 있다는걸
프라가 필스너를 통해서 경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 맛이 지나간 후엔 홉의 맛이 약초나 허브와 같은 형태로
출현하기는하나 살짝 단 맛에 묻힌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후반부에 특별히 씁쓸하다는 여운을 접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청량하고 담백하게 마실만한 필스너(Pils)류는 아니었고,
체코 필스너에서 더 이상 홉의 씁쓸함보다는
단 맛이 느껴지는 분들이라면 프라가를 마셔보는 것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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