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별 맥주들/독일

Ritterguts Urgose Märzen (리터굿츠 우어고제 메르첸) - 5.5%

by 살찐돼지 2020. 9. 4.

 

독일을 대표하는 전통적인 고제(Gose) 맥주 브랜드인

리터굿츠(Ritterguts)의 새로운 고제가 국내에 들어왔습니다.

 

'우어고제 메르첸' 으로 작년에 시음한 베렌퇴터 같은 경우

고제를 복(Bock)으로 만들어 도수를 강화시켰던 것이라면,

 

오늘은 독일의 가을 라거라 할 수 있는 메르첸과 결합하여

금색보다는 붉은 계통의 색이 고소한 맥아 풍미와 나올 것 같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리터굿츠(Ritterguts)의 맥주들 -

Original Ritterguts Gose (오리기날 리터굿츠 고제) - 4.2% - 2013.02.10

Ritterguts Bärentöter (리터굿츠 베렌퇴터) - 6.6% - 2019.04.19

Ritterguts Spezial Gose (리터굿츠 스페찌알 고제) - 5.2% - 2020.01.15

 

 

다만 첨가된 재료를 살펴보면 전통적인 메르첸 맥아 레시피에

고제 특유의 신 맛만 조합했다는 생각은 어느정도 깨지게 되는데,

 

귀리와 함께 라우흐비어에 들어갈 법한 훈연 맥아가 들어갔고,

솔방울과 실론산 시나몬 또한 첨가되었다고 알려집니다.

 

특히 훈연 맥아가 들어갔간 메르첸-고제라는 부분에서는

혹시 이 제품에서 영감을 얻은걸까? 라는 추측도 들게하네요.

 

결론은 오늘의 '우어고제 메르첸' 또한 전통과 창의성이 결합한

새로운 스타일의 고제로 크래프트적인 요소가 많다고 봅니다.

 

 

메르첸에 어울리게 색상도 짙고 탁한 금색에서 구리색을 띕니다.

 

처음 느낀 향은 시나몬과 코리엔더에서 오는 향긋함이었고,

Earthy 라고 불리는 흙이나 풀 향도 어느정도 접했습니다.

적당한 신 내와 짭짤한 기운도 있었고 훈연향도 어렴풋합니다.

 

탄산기는 살짝 있는 편으로 탄산기운이 있는게 느껴지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벼움과 중간 사이에 어딘가로 봤습니다.

실제 메르첸 라거의 성질과 크게 다르다고 보이진 않네요.

 

맥아적인 단 맛 요소는 많이 절제되어 단 맛과는 거리가 있고,

은근하게 시큼한 산미와 함께 짭짤한 소금기운도 느껴집니다.

 

향신료 콤비도 시고 짠 맛과 어느정도 대비를 이루고는 있지만

맛에서는 신 맛에 비해서는 조금 약하다고 판단되었으며,

 

오히려 끝으로 갈 수록 여운을 주고 기억에 남는 맛은

잘 구워진 식빵 테두리나 빵 껍질을 먹는 듯한 풍미와

약간의 스모키함으로도 나타나는 맥아쪽 맛이었습니다.

 

스모크 맥아 맛이 라우흐비어처럼 강하게 나타나진 않고

신 맛이 사라지면 후반부에 그 자리를 매우는 식이었는데,

 

본래 정통 메르첸 라거에는 훈연맥아가 들어가지 않지만

정석적인 메르첸 라거의 맥아 레시피들로, 가령 비엔나나

뮌헨, 멜라노이딘 등등으로만 맛을 가져갔다면 이 맥주에서

메르첸 고유의 맥아 풍미가 산미/향신료에 잡아먹혔을 것 같습니다.

 

  메르첸인데 훈연 맥아를 왜 넣었을까?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마셔보고 나니 어느정도 이해가 갔던 맥주로, 상당히 마음에 드네요.

맛 자체가 복잡하게 얽혀있으면서 특별히 하나가 과하지 않았던게 좋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