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5개월 만에 블로그를 통해 다시 소개하는 영국 출신 양조장
사무엘 스미스(Samuel Smith)로,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곳입니다.
'사무엘 스미스' 양조장에 관해서 간략하게 다시 설명해보자면
1758년 영국 요크셔주 Tadcaster 에 위치한 사무엘 스미스는
사람들이 이르길 '가장 전통적인 영국스러운 에일' 을 만드는 곳으로,
stone Yorkshire squares 라는 특유의 사각 오픈 발효조를 이용하며
에일 효모는 19세기부터 사용하던 종을 여전히 배양하여 발효합니다.
- 블로그에 포스팅된 사무엘 스미스(Samuel Smith)의 맥주들 -
Samuel Smith Organic Best Ale (사무엘 스미스 올가닉 베스트 에일) - 5.0% - 2010.05.11
Samuel Smith Winter Welcome (사무엘 스미스 윈터 웰컴) - 6.0% - 2010.06.14
Samuel Smith Yorkshire Stingo (사무엘 스미스 요크셔 스팅고) - 9.0% - 2010.07.16
Samuel Smith Oatmeal Stout (사무엘 스미스 오트밀 스타우트) - 5.0% - 2010.08.14
Samuel Smith Nut Brown Ale (사무엘 스미스 넛 브라운 에일) - 5.0% - 2010.09.02
Samuel Smith Taddy Porter (사무엘 스미스 테디 포터) - 5.0% - 2010.09.21
Samuel Smith Imperial Stout (사무엘 스미스 임페리얼 스타우트) - 7.0% - 2010.11.26
사무엘 스미스(Samuel Smith)가 양조하는 맥주 목록에는
가장 기본적인 영국 맥주 페일 에일(Pale Ale)이 두 종류입니다.
2010년 5월 리뷰했던 'Organic Best Ale' 이라는 유기농 페일 에일과
이번에 시음할 올드 브루어리 페일 에일(Old Brewery Pale Ale)이죠.
옛 양조장의 페일 에일이란, 산업화시대 이전의 영국에서는
맥아제조기술의 미발달로 검은색의 맥주들(포터,Porter)이 주류였는데,
검은색에서 호박색으로 연해진 홉의 맛이 보다 뚜렷한 페일 에일의 등장은
지금의 스마트폰의 등장만큼이나 영국 맥주계에 센세이션한 돌풍을 몰고왔습니다.
이후 맥아제조기술의 발달로 밝은 색의 맥아들이 생산되어짐에따라
호박색(페일 에일)보다 밝고 연한 금색(라거/필스너)맥주가 발명되어 페일 에일은
페일 에일도 라거/필스너들에 밀려 지금까지도 자국인 영국에서 기를 못펴고 있죠.
꼭 영국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에서 에일이 라거에 밀리는 상황으로
그 이유는 정말 다양합니다. 단순히 색상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는 없죠.
따라서 영국의 에일 맥주 양조장들도 자구책으로 보다 더 순해진
에일들을 내놓기에 이르렀지만, 사무엘 스미스는 이런 변화에 굴하지않고
꿋꿋하게 전통을 지키며 에일을 만드는데, 그 결과가 '올드 브루어리 페일 에일'입니다.
이러한 역사의 흐름과 탄생배경을 이해한다면 '올드 브루어리 페일 에일' 은
맥주 매니아라면 그냥 지나쳐 보낼 수 없는 흥미로운 맥주라고 생각됩니다~
약간 탁한감이 있는 붉은 톤의 갈색을 발하는 맥주에서는
수북하고 깊게 드리워진 손가락 굵기만큼의 거품층이 인상적이며
그 거품층은 도무지 사그라들 기세가 없어보였습니다.
향은 외관보다 더 찬란한데, 영국식 페일 에일 효모에서 기인한 듯한
상당한 과일과 같은 향기에 영국 홉의 은은하면서도 새콤달콤한 향이 더해져
마치 농익은 딸기스럽기도 건포도스러움을 뿜어내는게 확인되었으며,
더불어 맥아의 빵과 같은 고소한 향이 미량의 스모키한 카라멜스런 달달함과 함께합니다.
확실히 상승하는 향은 효모/홉의 상큼-새콤-농익은 붉은 과일의 향이지만
밑으로 하강하면서 깔리는듯한 향은 달달하고 고소한 맥아의 향기입니다.
짙게 깔린 거품층 아래에서는 약간의 탄산감이 출석체크만하고 사라졌고
조금 묽은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상당히 Smooth 하면서 매끄러운 질감에
짓누르는 감 없이 말끔한 중간정도의 무게감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신사적인(Gentle) 질감과 무게감이 느껴지는군요.
맥아의 단 맛은 미량의 스모키함도 존재하는 형태로서
카라멜이나 비스킷과 같은 고소한 단 맛으로 나타났으나,
단 맛으로 일관되진 않고 전반적으로 깔끔한 진행을 보여줍니다.
반대로 홉과 에일 효모의 연합형태는 앞의 향에서 언급한
붉은 과일 + 새콤한 홉 + 효모 맛이 섬세하게 고루 드러나고 있으며,
후반부에서는 홉의 씁쓸함보다는 맥아의 스모키함이 좀 남네요.
마시기 전혀 부담스런 무게감도 아니면서 지극히 달지도 않은데다가
깔끔한(Dry) 특징으로 여러 잔 연거푸 마시기도 좋은 맥주가
홉+맥아+효모의 밸런스도 우수하니 이거 정말 명작입니다!!
역시 사무엘 스미스(Samuel Smith)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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