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들의 대부라 할 수 있는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에서는 아주 오래전인
1983년부터 겨울 시즌 맥주로 'Bigfoot' 을 만들었습니다.
기본이 되는 맥주 스타일은 발리 와인(Barley Wine)으로
영국에서 와인에 필적할 정도의 도수를 지닌 맥주이지만,
엄연히 보리맥아가 주 재료인, 이름에만 Wine 들어갈 뿐
상당히 고풍미에 맥아적인 성질(Malty)을 자랑하는 맥주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 양조장의 맥주들 -
Sierra Nevada Pale Ale (시에라 네바다 페일 에일) - 5.6% - 2010.11.01
Sierra Nevada 30th Anniversary Barleywine (시에라 네바다 30주년 발리와인) - 10.2% - 2010.11.27
Sierra Nevada Ruthless Rye IPA (시에라 네바다 루스리스 라이 IPA) - 6.6% - 2012.08.13
Sierra Nevada Torpedo Extra IPA (시에라 네바다 토피도 엑스트라 IPA) - 7.2% - 2013.08.27
Sierra Nevada Stout (시에라 네바다 스타우트) - 5.8% - 2013.10.13
Sierra Nevada Summerfest (시에라 네바다 섬머페스트) - 5.0% - 2014..11.21
Sierra Nevada Porter (시에라 네바다 포터) - 5.6% - 2015.04.01
Sierra Nevada Celebration Ale (시에라 네바다 셀러브레이션 에일) - 6.8% - 2015.05.15
Sierra Nevada Hop Hunter IPA (시에라 네바다 홉 헌터 IPA) - 6.2% - 2016.04.03
Sierra Nevada Oktoberfest 2016 (시에라 네바다 옥토버페스트 2016) - 6.0% - 2016.10.28
Sierra Nevada Nooner Pilsner (시에라 네바다 누너 필스너) - 5.2% - 2017.04.01
Sierra Nevada Kellerweis (시에라 네바다 켈러바이스) - 4.8% - 2017.10.01
Sierra Nevada Otra Vez (시에라 네바다 오트라 베즈) - 4.5% - 2017.11.26
Sierra Nevada Northern Hemisphere 2020 (시에라 네바다 노던 헤미스피어 2020) - 6.7% - 2020.11.19
Sierra Nevada Hoptimum (시에라 네바다 홉티멈) - 10.6% - 2021.01.19
Sierra Nevada Narwhal (시에라 네바다 나월) - 10.2% - 2021.04.29
Sierra Nevada Wanderland (시에라 네바다 완더랜드) - 7.5% - 2021.07.12
Sierra Nevada Hazy Little Thing IPA (시에라 네바다 헤이지 리틀 띵 IPA) - 6.7% - 2022.02.10
Sierra Nevada Atomic Torpedo (시에라 네바다 아토믹 토페도) - 8.2% - 2022.04.19
Sierra Nevada Powder Day IPA (시에라 네바다 파우더 데이 IPA) - 7.7% - 2022.08.28
미국 록키산맥에 거주한다는 직립하는 미확인 동물이 Bigfoot 으로,
거대하고 힘 센 이미지가 있어 강한 맥주이름에 적격인 이름입니다.
빅풋은 39년전부터 매년 겨울 시즌에 출시되고 있으며
병뚜껑에 출시 년도를 적기도 해서 수집가들이 존재합니다.
아무래도 계절 맥주 한정상 시에라 네바다 양조장을 대표하는
맥주라고 하기에는 다른 유명한 연중생산 제품들이 많은 편이며,
13년된 제 블로그에도 명성에 비해 늦게 시음기가 올려지는 편입니다.
그래도 영국식 발리와인의 변화된 제품인 미국식 발리와인을 논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제품들 중 하나가 Sierra Nevada Bigfoot 이며,
영국식에 비해 미국식은 확실히 홉의 씁쓸한 풍미가 강조되었는데,
Bigfoot 또한 쓴 맛 수치인 IBU 가 90에 달해 Double IPA 에 필적합니다.
진한 호박색(Amber)에 가깝고 나쁘지 않은 두께의 거품입니다.
옛날 미국의 이름이 C 로 시작하는 홉들의 정겨운 향이 있는데,
적당한 감귤과 솔, 풀(Grass)과 같은 향이 카라멜 맥아의 단 내와
약간의 토스트와 고소한 맥아 향과 어울러져서 나와줍니다.
향 자체의 세기는 꽤 강렬한 편이라 많은 학생들이 빅풋을 마시면
왜 고전적인 Double IPA 와 비슷하다고 이야기하는지 알 것 같군요.
탄산기는 보통보다 살짝 무딘편이며 발리 와인에는 적합합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에서 무거움으로 향하는 어디엔가 있으며,
은근 걸쭉하고 찰지고 안정감과 압박감을 오가는 성질이 존재하나
워낙 킹콩이나 고질라같은 점성의 맥주가 많은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Bigfoot 이면 사이즈가 아주 큰 녀석처럼 오지는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카라멜, 졸여진 붉은 과일 잼 등의 단 맛을 느낄 수가 있지만
초반에 나타나는 맥아적인 단 맛은 중후반 이후로는 사라지며
향에서 언급한 풀, 솔, 감귤, 나무 등등의 미국 고전 홉들의 맛을
왠만한 미국식 IPA 만큼은 내고 있으며 쓴 맛도 분명 있지만
상대편에 구축된 맥아적 단 맛으로 쓴것만 부각되진 않았습니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11월의 문턱에서 완전 검정맥주는 아닌
호박빛의 빅 풋(Bigfoot) 맥주는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되어지며,
개인적인 향수를 자극하는 익숙한 맛이라 더 좋게 다가왔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