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래프트 맥주 산업의 대부라고 부를 수 있는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에서는 매년 1-3월에
시즈널 IPA 를 출시하니 바로 Hop Bullet 입니다.
IPA 에서도 조금 더 디테일한 스타일로 들어가 살펴보면
Imperial IPA 로 도수가 9.5% 에 해당하는 강한 타입으로,
Hazy 라는 언급이 없기에 Hazy Imperial 은 아니라 봅니다.
맥주의 이름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홉 총알' 정도 될 텐데,
홉이 풍미가 뚜렷하고 강렬한 맥주들에 무기의 이름을 붙여
비유적으로 그 강함을 표현하는 것은 꽤 흔한 일이기도 합니다.
폭탄, (핵)탄두, 로켓 등등이 유사한 네이밍으로 사용되며,
특히 Bullet 을 사용한 Imperial IPA 로는 이것도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 양조장의 맥주들 -
Sierra Nevada Pale Ale (시에라 네바다 페일 에일) - 5.6% - 2010.11.01
Sierra Nevada 30th Anniversary Barleywine (시에라 네바다 30주년 발리와인) - 10.2% - 2010.11.27
Sierra Nevada Ruthless Rye IPA (시에라 네바다 루스리스 라이 IPA) - 6.6% - 2012.08.13
Sierra Nevada Torpedo Extra IPA (시에라 네바다 토피도 엑스트라 IPA) - 7.2% - 2013.08.27
Sierra Nevada Stout (시에라 네바다 스타우트) - 5.8% - 2013.10.13
Sierra Nevada Summerfest (시에라 네바다 섬머페스트) - 5.0% - 2014..11.21
Sierra Nevada Porter (시에라 네바다 포터) - 5.6% - 2015.04.01
Sierra Nevada Celebration Ale (시에라 네바다 셀러브레이션 에일) - 6.8% - 2015.05.15
Sierra Nevada Hop Hunter IPA (시에라 네바다 홉 헌터 IPA) - 6.2% - 2016.04.03
Sierra Nevada Oktoberfest 2016 (시에라 네바다 옥토버페스트 2016) - 6.0% - 2016.10.28
Sierra Nevada Nooner Pilsner (시에라 네바다 누너 필스너) - 5.2% - 2017.04.01
Sierra Nevada Kellerweis (시에라 네바다 켈러바이스) - 4.8% - 2017.10.01
Sierra Nevada Otra Vez (시에라 네바다 오트라 베즈) - 4.5% - 2017.11.26
Sierra Nevada Northern Hemisphere 2020 (시에라 네바다 노던 헤미스피어 2020) - 6.7% - 2020.11.19
Sierra Nevada Hoptimum (시에라 네바다 홉티멈) - 10.6% - 2021.01.19
Sierra Nevada Narwhal (시에라 네바다 나월) - 10.2% - 2021.04.29
Sierra Nevada Wanderland (시에라 네바다 완더랜드) - 7.5% - 2021.07.12
Sierra Nevada Hazy Little Thing IPA (시에라 네바다 헤이지 리틀 띵 IPA) - 6.7% - 2022.02.10
Sierra Nevada Atomic Torpedo (시에라 네바다 아토믹 토페도) - 8.2% - 2022.04.19
Sierra Nevada Powder Day IPA (시에라 네바다 파우더 데이 IPA) - 7.7% - 2022.08.28
Sierra Nevada Bigfoot (시에라 네바다 빅풋) - 9.6% - 2022.11.01
Sierra Nevada Liquid Hoppiness (시에라 네바다 리퀴드 호피니스) - 7.0% - 2023.01.23
Sierra Nevada Sunny Little Thing (시에라 네바다 써니 리틀 띵) - 5.0% - 2023.04.19
미국식 IPA 이기에 사용된 홉 품종도 미국 출신 위주로,
Idaho 7 이 상대적으로 인기있고 수요가 많은 홉이나,
다른 홉들인 Eureka, Helios 는 다소 생소한 품종이며,
Magnum 은 보통 쓴맛을 내는데 사용되는 홉으로
오늘 맥주에도 사용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처음에 이 맥주를 보았을 때,
Magnum Edition 이라는 부제가 붙어있기에
Magnum 이 맛의 주연이 되는 IPA 로 생각했지만
확인결과 그것은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아무튼 맥주의 쓴맛 수치인 IBU 는 Imperial IPA 치고는
꽤 낮은 편이라 할 수 있는 45 IBU로, 알코올 도수 4% 대의
필스너 우르켈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 보면 됩니다.
최근 추세가 IPA 의 쓴맛을 낮추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Imperial 급이라도 45IBU 로 설정한게 아닐까 예상해봅니다.
꽤 맑은 편인 짙은 금색의 외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풀, 자몽, 감귤, 살구, 솔 등등의 예전 West Coast IPA 스러운
향이 가득해서 쥬스같은 Hazy 쪽 느낌과는 다른 면모가 있습니다.
탄산기는 무딘 편으로 특별히 청량감이 있진 않았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에서 살짝 가벼운 정도로 봐서
높은 도수에 비해서 마시는데 걸리적거림이 없었습니다.
무더운 여름에도 어렵지 않게 마실 수 있는 수준이라 봅니다.
맥아적인 단맛은 살짝 깔리는 뉘앙스가 있었습니다.
오렌지 잼이나 캔디 시럽과 같은 단맛이 은근 있지만
느끼하게 단맛으로 찾아오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단맛을 상회하는 홉의 맛이 뚜렷하게 나와주고 있는데,
향에서도 언급한 풀, 솔, 감귤, 자몽 등등등으로
Hazy IPA 시절 이전의 Imperial IPA 류가 지향했던
홉의 맛과 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제품입니다.
홉의 맛이 좋은 것에 비해 쓴맛이 강하게 않았던 편이라
뒷맛이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뭔가 쓴맛의 여운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아쉬울 수 있고,
적당한 씁쓸함에 깔끔하게 떨어지는 맥주를 선호한다면
Hop Bullet 의 끝맛이 마음에 들거라 판단이 섭니다.
아무튼 Sierra Nevada 의 짬밥은 어디 가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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