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국내에 벨기에 브뤼헤(Bruge)에 소재한 양조장인
De Halve Maan 의 맥주들이 수입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제품은 트리펠(Tripel) 스타일의 제품으로
알게 모르게 벨기에 맥주들이 우리나라에 많이 수입된 덕택에,
수입된 벨기에 맥주들이 상징성이 강한 수도원 계열 위주인 덕분에
두벨,트리펠,쿼드루펠 스타일은 아주 먼 나라의 맥주 같지는 않습니다.
반면, 세종이나 전통 람빅 등은 2015년 1월 현재 수입된 벨기에 맥주들 중
딱히 이렇다 할 만한 맥주가 존재하지 않기에 스타일의 불균형이 발생했더군요.
- 블로그에 리뷰된 스트라페 헨드릭(Straffe Hendrik) 맥주 -
Straffe Hendrik Quadrupel (스트라페 헨드릭 쿼드루펠) - 11.0% - 2013.06.18
스트라페 헨드릭 트리펠(Tripel)은 딱히 기교를 부리지 않은
정석적인 제조법을 준수한 벨기에식 트리펠 맥주입니다.
이 트리펠을 바탕으로 재미난 맥주가 스트라페 헨드릭에 있는데,
와일드(Wild) 라는 이름에서부터 감이 딱 오는 제품으로
스트라페 헨드릭 트리펠 + 브렛(Brett)이기에 그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트리펠과 같이 쿼드루펠(Quadrupel)에도 변형을 가한 제품이 있습니다.
오크(Oak) 배럴에 숙성한 헤리터지 쿼드루펠로 미국 크래프트 쪽에서는
꽤 많은 양조장들이 시도해서 좋은 성과를 이룩해낸 타입이죠.
와일드(Wild)와 헤리터지(Heritage)는 아직 국내 미수입이나
개인적으로는 매우 궁금한 타입의 맥주들입니다.
짙은 금색, 녹색 등을 띄며 맑은 자태를 뽐내진 않습니다.
계속 상승하는 탄산으로 거품은 풍성하며 입자도 고운 편이네요.
오렌지 등의 과일 향기와 약간의 싸한 허브 향이 풍깁니다.
은근히 시큼한 듯한 향도 코에 와닿았고 시럽류의 단 내도 있네요.
탄산 함유량은 9%라는 도수에 비해선 많지만 트리펠에서는
딱히 많다고 여겨질 정도는 아닙니다. 적당한 청량함을 줍니다.
청량함 때문에 맥주의 무게는 경쾌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입에 닿는 질감은 살짝 크리미한 부드러움을 갖추었더군요.
시럽이나 캔디와 같은 단 맛이 기본적으로 감돌고 있었고,
그 위로 약간의 고소한 비스킷 느낌도 함께 드러났습니다.
풀이나 허브류의 식물과 같은 풍미가 느껴지면서
오렌지, 바나나, 청사과 등의 과일 맛이 퍼졌습니다.
9.0%이나 알코올에서 오는 따뜻함이나 부담은 적었고
여러모로 맛이 화려했던 트리펠(Triple)류는 아니며,
다소 담담하면서 기본에 충실한 트리펠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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