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맥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인지하고 있는
브뤼헤의 스트라페 헨드릭(Straffe Hendrik) 맥주입니다.
오늘 시음하는 제품은 와일드(Wild)라는 맥주로,
한정판으로 출시되며 올해는 벨기에 기준 4월에 나왔습니다.
와일드(Wild)는 스트라페 헨드릭에서 내놓은
완전한 신규 맥주는 아니며, 기존에 생산하고 있던
트리펠(Tripel)맥주 바탕에 약간의 변형을준 것으로
그 변형의 매개체는 Brettanomyces 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스트라페 헨드릭(Straffe Hendrik) 맥주들 -
Straffe Hendrik Quadrupel (스트라페 헨드릭 쿼드루펠) - 11.0% - 2013.06.18
평소 벨기에의 람빅(Lambic)이나 여타 Sour Beer 계열을 즐긴다면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봤을 Brettanomyces Yeast 로,
Brettanomyces 자체는 신 맛이나 새콤함을 내진 않습니다.
오히려 축축하게 젖은 헛간과 같은 느낌이라던지
말안장이나 기분좋은(?)향의 걸레.. 지하실 느낌 등등으로
맥주 쪽에서는 Brettanomyces 가 보통은 지양되어야할 요소이나
몇몇 맥주들은 특이한 맛을 내기위해 야생효모(Wild Yeast)라고
불리우는 Brettanomyces 종을 맥주에 의도적으로 넣기도 합니다.
스트라페 헨드릭(Straffe Hendrik)에서 일종의 스타일 비틀기로,
트리펠(Tripel)이라는 수도원 계열 맥주에 Brettanomyces 를 넣은 것으로
기회가 된다면 이 제품과 일반 트리펠(Tripel)을 동시 시음비교해도 좋을겁니다.
탁한 외관을 가진 주황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거품이 조밀한 편은 아니고 깊게 형성되진 않습니다.
향에서는 건초나 곰팡이 등의 쿰쿰함과 시큼함이 있고
바나나 혹은 캔디와 같은 단 내도 어렴풋이 드러납니다.
탄산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터짐은 느껴집니다.
입에 닿는 질감은 도수에 비해서는 가벼운 편이지만
어느정도 진득하고 매끄러운 면모도 볼 수 있었습니다.
향에서는 그리 튀지 않았던 알싸함이 맛에서는 살았습니다.
보통 페놀이라고 불리우는 정향이나 치과마취약 같은 형태였고,
여기에 더불어 곰팡이스런 맛이나 레몬스러운 시큼,화함이 있네요.
약간의 캔디스러움이나 풋사과와 같은 맛도 엿볼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알싸함(Spicy)이 지배적이였다고 파악되기에
달달한 벨기에 맥주를 찾는다면 알맞지 않을거라 봅니다.
그러나 평소에 알싸하고 매운감도 있는 Spicy 를
즐기는 분들이라면 굉장히 좋아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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