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국내에 새로 수입된 비흐트나르(Vichtenaar)는
범람하는 국내 수입 맥주 시장에서도 나름 유니크한
플랜더스 Red/Brown 쪽 스타일에 해당하는 맥주입니다.
양조장은 '뒤체스 드 부르고뉴' 맥주로 우리에게 익숙한
VERHAEGHE 에서 만든것으로 이따금씩 이곳이 마치
Sour Beer 전문 양조장처럼 알려져 있으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VERHAGHE 소속으로 Barbe 라는 브랜드의 맥주도
국내에서 구할 수 있으며 이들은 Sour Beer 가 아닙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Verhaeghe 양조장의 맥주들 -
Duchesse de Bourgogne (뒤셰스 드 부르고뉴) - 6.2% - 2010.10.26
Noël Christmas Weihnacht (노엘 크리스마스 바이나흐트) - 7.2% - 2010.12.21
Echt Kriekenbier (에히트 크리켄비어) - 6.8% - 2013.04.09
Vichtenaar, Duchesse de Bourgogne, Echt Krieken 등이
Verhaeghe 의 Sour 라인에 해당하는 맥주들로,
Vichtenaar 는 맥아와 홉, 효모를 이용하여 발효-숙성을 거친 후
오크나무 통에서 여러달의 발효(라기보단 접종)가 진행된다 합니다.
slightly acidic, mild-sourish 등의 약간-희미한 뉘앙스의
단어들이 수식어로 등장하는 것을 보더라도,
one of the last old-Flemish red-brown 라는 설명을 보면,
개인적으로는 그 성향이 Oud Bruin 쪽에 더 가까울거라 생각하나,
RB 는 원래 플랜더스 레드/브라운을 Sour Red/Brown 으로 묶었고
BA 는 이 제품을 Flanders Red 로 분류해놓고 있습니다.
RB 와 BA 의 분류가 신뢰성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당사자(Verhaeghe)의 뚜렷한 언급이 없을 경우에는
약간 임의로 설정해놓거나 뭉뚱그리는 상황도 있는데,
이럴땐 그냥 Flanders Red/Brown 계열인가보구나.. 라고
생각하면 스타일이 어떻다 저렇다 골치아플 필요가 없어집니다~
색상은 붉음과 갈색을 동시에 지닌 적갈색을 띕니다.
거품은 특별히 깊게 형성되진 않았습니다.
향은 발사믹 식초, 체리 같은 시큼함이 먼저였습니다.
고약하거나 찝찌름할 정도의 강한 시큼함은 아니고,
약간의 나무 냄새와 조금의 맥아 단 내를 동반합니다.
탄산 기운은 약간 있는 편으로 조금의 자극을 주며,
입에 닿는 느낌은 탄산감 때문에 그런 면도 있지만
깔끔하고 개운했으며, 무게감은 가벼움과
중간이라는 아무튼 무겁지는 않았습니다.
slightly acidic, mild-sourish 라고 분명히 설명되었던 것 같은데,
막상 마셔보면 온순하다(Mild)는 느낌은 그리 들지 않았습니다.
상대적으로 입 안에 남는 카라멜스런 단 맛에게
산미가 묻혀서 균형을 맞추고 있는 양상은 아닌 듯 합니다.
살짝 맥아 식초와 같은 맛이 감돌면서도 나무 느낌이 있고,
은근하고 희미하게 초컬릿스러움도 엿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Sour 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라
Vichtenaar 의 산미가 더 강하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Sour 에 무딘 사람들이라면 굿 밸런스라 얘기할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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