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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더 플라잉 인(The Flying Inn)에서 출시한

팜하우스 필스(Farmhouse Pils)라는 맥주를 보았을 때,

 

맥주의 이름이 상당히 어색하게 다가왔습니다.

마치 저에게는 '해물 설렁탕' 마냥 낯설게 들렸습니다.

 

현대 맥주계에서 필스너 라거라는 타입은

보편적인 대중맥주로서 홉의 씁쓸함이 있지만

맑은 금색을 띄며 라거 답게 깔끔하게 떨어져야하며,

 

이를 이룩하기 위해 발효적으로도 숙성이나 여과 등의

후처리 과정에서도 맑고 깨끗함을 위해 신경써야 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The Flying Inn 의 맥주 -

The Flying Inn Dark Fluid (더 플라잉 인 다크 플루이드) - 11.5% - 2020.06.16

 

반면 팜하우스 에일은 벨기에의 세종(Saison)이 모티브로

크래프트 쪽으로 넘어오면서 매우 즉흥적이면서 탁하고

어떨 때는 시큼하고 꿉꿉함마저 내는 맥주들이 해당합니다.

 

그래서 저에게 Farmhouse Pils 라는 용어가 낯설게 들린다는 것으로

The Flying Inn 에서 설명하기를 본판은 체코쪽의 필스너로 삼았지만,

 

옛것과 요즘 트렌드의 결합으로 길들여지지 않은 필스너를 위해

벨기에 팜하우스 에일의 요소들을 접합시켰다고 밝힙니다.

 

사용된 재료를 살펴보면 유럽의 필스너와 크게 다를 바 없는데

어떻게 팜하우스 에일화 된 건지 마셔보면서 판단해야겠네요.

 

 

탁하지는 않지만 맑은 편도 아닌 밝은 금색이었습니다.

 

홉에서 오는 꽃, 풀, 허브 등의 향과 함께

밝은 맥아에서 오는 반죽과 같은 고소함이 있고

약간의 시큼한 레몬이나 배와 같은 향도 납니다.

 

탄산기는 보통으로 적당한 청량함을 느끼기 좋고,

무게감과 질감은 가볍고 연하고 순했습니다.

여름에 마시기 좋은 성질로 구성되었더군요.

 

일단 맥아에서 나오는 단 맛은 많이 소멸된 상태였고

담백하고 개운한 바탕에 일단 홉의 풀, 꽃 등이 나옵니다.

 

이후 길들여지지 않은 맛이라는게 점차 등장하는데,

독일의 켈러비어(Kellerbier)와는 다른 효모쪽 맛으로

 

신 맛을 거의 내포하지 않는 벨기에 세종에서

기대할 수 있는 효모의 과일쪽 맛이 나와줍니다.

그 이후에는 약간의 텁텁한 쓴 맛으로 마무리되네요.

 

사실 벨기에의 세종 레시피를 돌이켜보면

효모만 라거-세종(에일)으로 다를 뿐 맥아나 홉은

독일이나 체코, 슬로베니아 등의 유럽 쪽인건 동일한지라,

 

외관의 상이함을 맞추고 효모 캐릭터만 엮어버리면

공통점이 많은게 세종-필스너로서 개인적으로 필스너라기보다는

가벼운 세션 세종(Session Saison)을 마신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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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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