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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캐나다

Trial & Ale Writer's Blanc (트라이얼 & 에일 라이터스 블랑) - 6.0%

by 살찐돼지 2023. 7. 2.

 

Trial & Ale 는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시에 위치했고

양조장의 설립년도는 2020년 쯤으로 파악됩니다.

 

Sour/Wild 맥주를 진심 사랑하기에 오픈한 양조장이며,

가볍게 사워(Sour)화 된 세종부터 강한 람빅류까지

전방위적으로 Sour/Wild 맥주들을 다루는 양조장입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들의 맥주들은 100% 모두

오크 배럴에서 2차 발효가 진행된다고 밝히고 있으며,

맥주 타입에 따라 몇 달에서 몇 년이 걸리기도 합니다.

 

 

오늘 시음할 맥주는 Writer's Blanc 이라는 제품입니다.

 

작가가 새로운 창작활동에서 하는데 있어 창작 둔화가

생겨 작품을 못만드는 현상을 Writer's Block 이라 하는데, 

아마 맥주의 이름은 이것의 패러디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출신은 독일이지만 크래프트 IPA 에 적합하게 개발되어

2012년에 출시된 신제품 홉인 Hallertau Blanc 을 사용하였는데,

해당 홉을 비유적으로 묘사할때 White Grape 가 나오는 편입니다.

 

최대한 쓴맛은 배제하기위해, 드라이홉핑(Dry-Hopping)으로

배럴 에이징된 Sour 맥주에 향과 맛만 내려 투입했기에,

  여러모로 Blanc 과 엮여있으니 Writer's Blanc 이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Writer's Block 의 의미와는 거리가 먼 컨셉의 맥주군요. 

 

 

냉장고 장기 숙성 후 따르니 맑은 편의 진한 금색을 보여줍니다.

 

매우 강렬한 백포도의 향이 소비뇽 블랑 쪽을 연상케 했고,

향긋한 나무내와 산미가 곁들여지니 눈가리고 향만 맡으면

맥주라기보다는 해당 와인이라고 느낄 여지가 더 있어보입니다.

 

탄산기는 다소 적은 편이었는데 이 또한 와인과 비슷했고,

질감-무게감도 중간보다는 살짝 가벼운 수준이라

역시 너무 무겁지 않은 와인의 바디감과 비슷하게 왔습니다.

 

향이나 질감적인 부분까지는 화이트 와인과 비슷했지만

확실히 맛에서는 Sour Beer 스러움이 더 먼저 느껴졌는데,

 

나무 배럴의 느낌과 함께 분명히 돌출되는 산미가 있었으며,

포도나 레몬과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으며 은근 짜릿합니다.

 

맥아적인 단맛은 없었고 홉의 기운도 맛에서는 그닥 없지만

약간의 탄닌감과 비슷한 떨떠름함이 나타나는 부분을 보면

다시 소비뇽블랑과 같은 기분을 들게하는 묘한 제품입니다.

 

개인적으로 판단했을 때, 전체적으로 이 맥주를 놓고 보면

화이트 와인쪽에 70% 가깝게, Sour 맥주에 30% 정도로

재미있고 흥미로운 컨셉의 맥주라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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