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듀(Val-Dieu)는 벨기에 맥주 브랜드로 수도원식 맥주입니다.
발듀 맥주의 모태가 된 동명의 발듀(Val-Dieu) 수도원은
1216년 세워졌다고 하며 시토(Cistercian) 수도회 소속이며,
트라피스트회, 베니딕트 회의 수도원들과 마찬가지로
발듀 수도원의 수도사들은 오래전부터 맥주를 생산했다고 합니다.
현재 발듀(Val-Dieu)라는 이름으로 출시되는 맥주는 3 종으로
오늘 소개하는 브륀(Brown)과 블론드, 트리펠이 해당합니다.
발듀 수도원이 설립된 것은 1216년으로 알려졌지만
발듀(Val-Dieu) 맥주가 출시된 시기는 1997년입니다.
2001년에는 수도원의 마지막 수도사들이 떠나게 되면서
수도원의 문이 닫히게 되었으나 평신도들이 수도원에
머물게 되면서 수도원이 존속 가능케 되었다고 합니다.
아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발듀 맥주는 옛 발듀 수도원의
맥주 전통을 복원하여 만든 수도원식 맥주로써
1216년부터 수도사들이 줄곧 만들던 맥주는 아닙니다.
이것은 비단 발듀(Val-Dieu)에만 국한되는 사항이 아니며
많은 벨기에 수도원 맥주를 지향하는 곳들의 공통점으로
특히 프랑스 혁명시기의 전쟁은 교회를 집중적으로 파괴시켰기에
수도원 양조전통이 오래 유지되었던들 이시기에 명맥이 끊기게 됩니다.
색상은 갈색. 거품은 두텁고 조밀하게 형성됩니다.
초컬릿-카라멜류의 단 내가 먼저 코에 닿았습니다.
이후 벨기에 에일 효모에서 기인한 상쾌하면서도
알싸한 정향이나 치과 마취제 같은 향이 퍼집니다.
탄산은 적당합니다. 마시는데 방해되지 않더군요.
입에 닿는 느낌이나 무게 측면에서는 생각보다 산뜻한데,
진득하고 육중하다는 수식어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렇다고 페일 라거 정도라는 얘기도 당연히 아닙니다.
정향이나 치과 약품 등으로 묘사되는 벨기에 효모
특성 중 하나인 페놀(Phenol)으로 종결되는 맥주입니다.
향에서 전달되었던 초컬릿-카라멜 등은 맥주 자체가
맥아적인 단 맛 보다는 개운한 편으로 향했기 때문에
별 다른 영향력을 과시하지는 못했습니다.
약간의 체리나 프룬 등의 검붉은 과일 풍미가 시큼한 가운데
알싸하고 Spicy 한 효모의 맛으로 마무리 됩니다.
알코올 도수는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8.0%라는 도수에 비해 쉽게 마시는 장점은 있네요.
단 맛 일변도인 레페 브라운(Leffe Brown)과는 같은 스타일이나
서로 매우 상이한 성향을 보여주고 있는 맥주라고 보았습니다.
하지만 가격 깡패 레페 브라운과 단순 비교하기에는
발듀 브륀의 판매가가 꽤 높은 편이라 1:1 비교는 힘들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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