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음 맥주는 독일 벨텐부르거(Weltenburger)의
바이젠 밀맥주인 Hefe-Weißbier Hell 입니다.
독일어로 Hell 이 영어의 밝다는 의미의 Light 이기에
이 맥주는 가장 보편적인 누런 빛의 밀맥주임을 알 수 있고,
국내에는 수입되진 않지만 반대의 개념으로
어두운 밀맥주 Hefe-Weißbier Dunkel 도 존재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벨텐부르거(Weltenburger) 양조장의 맥주들 -
Weltenbuger Kloster Barock Dunkel (벨텐부르거 클로스터 바로크 둔켈) - 4.7% - 2013.04.03
Weltenburger Kloster Asam Bock (벨텐부르거 클로스터 아삼 복) - 6.9% - 2013.11.07
개인적으로 벨텐부르거(Weltenburger) 양조장의 맥주는
요즘 많이 친숙해진 브랜드입니다. 그 이유는 강의를 할 때,
국내에 들어온 다른 벨텐부르거의 맥주인 아삼 복(Asam Bock)이
대형 마트에서 판매하는 몇 안되는 도펠복(Doppelbock)으로
맥아적인(Malty) 맛이 강조된 맥주로 알맞기 때문에 익숙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무난하고 대체자가 많은 헤페-바이젠은
생각해보니 각 잡고 마셔본 적도 없는 것 같군요.
또 생각해보면 같은 용량이라도 바이젠 맥주 같은 경우
캔에 든 제품은 상시 할인 행사 제품에 속하는 반면,
병 맥주 바이젠은 그런 경우가 잘 없기 때문에
블로그 이외의 그냥 마실 목적으로도 상대적으로 손이 덜 갑니다.
그래서인지 제게는 가까우면서도 먼 느낌의 맥주 같네요.
바이젠스럽게 탁하며 밝은 주황, 금색을 띕니다.
바나나 같은 단 내도 있지만 개인적인 소감은
후추나 정향 등의 알싸한 향이 더 느껴졌습니다.
매운 정도는 아니도 향긋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네요.
살짝 시큼한 레몬 같은 향도 맡을 수 있습니다.
탄산 기운은 적당한 청량감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탄산 덕분인지 질감과 무게감이 낮아진 듯 하며,
약간 진득한 면도 보이긴하나 대체로 가볍고 산뜻합니다.
맛은 향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습니다.
바나나로 대변되는 단 과일 맛이 줄기차다기 보다는,
초반에 나타났다가 이후 찾아오는 향신료 느낌과
뒤이어 오는 시큼 새콤한 레몬스러움에 자리를 내줍니다.
좀 더 입 안이 화해지도 짜릿해지는 부분이 있었으며,
그런 맛들의 세력이 미약해졌을 때 밀과 같은
곡물에서 나온 고소한 맛으로 마무리되는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밋밋하지 않으면서
지나치게 바나나, 풍선껌스러운 맛이 강조되지 않아
향긋하면서 다채롭게 맛이 구성된 것 같아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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