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Porter)는 약 300여년 전부터 영국에서 만들어지던
다크 에일로, 지금까지도 영국 전통 에일 양조장들에서
스타우트(Stout)와 함께 어두운 에일의 대표주자로 취급되며,
미국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들에서도 연중생산 다크 에일로
많이 취급하고 있기에 매니아들에게 낯선 스타일이 아닙니다.
영국이 원류라는 정보는 여기저기서 많이 볼 수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영국에서 만들어진 포터(Porter)는
'풀러스 런던 포터' 이외에는 딱히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위치우드(Wychwood) 양조장의 맥주들 -
HobGoblin (홉고블린) - 5.2% - 2010.03.08
Wychcraft (위치크래프트) - 4.5% - 2010.04.09
Goliath (걸라이어스,골리앗) - 4.2% - 2010.05.31
Scarecrow (스케어크로우) - 4.7% - 2013.04.17
Hobgoblin Gold (홉고블린 골드) - 4.5% - 2015.09.19
Wychwood Hobgoblin IPA (위치우드 홉고블린 IPA) - 5.3% - 2019.03.16
'홉 고블린(Hop Goblin)' 맥주로 국내에서 알려진
Wychwood 양조장의 포터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영국 포터 맥주도 선택권(?)을 가지고 마실 수 있게 되었네요.
홈페이지에 공개된 재료를 보면 정직하게 만든 제품으로
페일 맥아 + 카라멜 + 블랙 맥아이라는 심플한 조합에,
홉(Hop)은 영국의 Fuggle, Challenger, Progress 이기에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는 맛 보기 힘든 영국 홉 구성이네요.
(포터라 그리 홉의 맛이 강조되지 않았을 것 같긴 하지만..)
그리고 추가적으로 귀리(Oat)가 약간 포함되었다 알려집니다.
귀리의 포함으로 조금 더 진득한 질감을 구축하려 한 것 같네요.
어두운 갈색~ 검은색에 걸치는 외관입니다.
흙, 나무와 같은 은은한 영국 홉의 향이 나타나지만,
고소한 비스킷, 견과, 초컬릿이 등의 맥아 향이 돋보입니다.
탄산감은 무딘 편이라 부드럽게 마시기 좋고,
질감이나 무게감도 가벼움과 중간 사이에 있습니다.
약한 카라멜, 초컬릿 등의 단 맛이 존재하지만,
조금 더 식빵 테두리와 같은 고소한 맛이 주가 되며,
홉에서 나온 흙, 건초, 찻잎 같은 느낌의 맛과
뒷 부분에는 은근하게 쓴 맛이 남아 여운을 줍니다.
감초같은 떨떠름한 맛이 뒤에 있지만 고소함과 씁쓸함이
잘 조화가 된 블랙 위치(Black Wych) 포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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