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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유럽국가

Zlatá Praha (즐라타 프라하) - 5.0%

by 살찐돼지 2016. 2. 25.


스웨덴의 축구선수 즐라탄이 아닙니다. 즐라타입니다.


나름 국내에 정식 수입된 우크라이나 출신의 맥주로

얼마 전에 리뷰했던 데상트(Desant)와 함께 들어온,

그리고 같은 Obolon 양조장 소속의 맥주입니다.


이 제품은 서울 기준으로 동대문 역사 문화공원 역

주변에 형성된 러시아 거리(사실상 구소련 거리)에서

구할 수 있는 맥주로, 맥주 특성상 굳이 찾아 마실 이유는 적으나


그래도 근처를 지나다가 시간 될 때 방문해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 쪽에는 예전부터 대형마트나 보틀샵 등에 풀리지 않는

희귀를 떠나 해괴한 맥주들이 가끔 선보여지기 때문이죠.

(어디까지나 2016년 2월 기준 정보입니다)



우크라이나의 Obolon 양조장이 애당초 대기업 양조장이라

취급하는 맥주들이 대중적인 라거 맥주들에 국한됩니다.


그래도 즐라타 프라하(Zlata Praha)는 나름 신경쓴 맥주로

이름에서 풍기는 컨셉에서 짐작되는 체코 필스너를 모방했고,


실제로 체코 필스너에서 주인공인 Saaz 홉을 사용했고

  expressive hop bitterness 를 표현했다고도 하며,

체코의 전통 레시피에 따라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즐라타 프라하(Zlata Praha)라는 맥주 브랜드에는

딱히 다크나 엠버, Strong 등의 다른 맥주는 없었으며,

오로지 오늘 시음하는 체코 타입 맥주 하나였습니다.


색상은 매우 밝습니다. 가장 밝은 색의 맥아인

필스너 맥아를 100% 사용한 것 같아 보입니다.

맥주는 필스너치고는 아주 맑은 편은 아닙니다.


향은 필스너 맥아에서 발견 가능한 밀가루 반죽 향이나

고소한 곡물향이 있고 그 위로 홉의 허브나 약초향이 납니다.

카라멜이나 시럽, 꿀 등의 단 내는 그리 나지 않았습니다.


탄산은 아주 터지지 않았고 적당하게 포진한 편이며,

입에 닿는 느낌은 아주 묽거나 연하지 않습니다.

대기업 라거 기준으로는 나름 바디를 갖춘 맥주로

가벼움과 중간 무게감을 오가는 정도라고 보았습니다.


향과 맛이 사뭇 다른 면모가 있던 맥주였습니다.


향에서는 좀 더 고소하고 상쾌한 향이 있었다면

맛에서는 좀 더 시럽이나 꿀과 같은 단 맛이 표출되었고,


강하진 않지만 약하게 감지되는 레몬과 같은

새콤함이 있어 심심하지 않게 달래주었습니다.


계속 마시다보면 버터나 콘크림 같은 느끼함도 있지만

체코 필스너에서 종종 나타나는 특성이라 용인은 되며,

후반에 남는 쓴 맛은 포착은 되나 무딘 편입니다.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샤프한 느낌의 맥주는 아니고

여타 체코 필스너들처럼 둥글둥글한 맥주 성향입니다.


크게 기대하지 않고 마셔서 그런지 예상외로 좋았지만

체코 필스너는 맛이나 가격에서 넘사벽의 맥주가 버티고 있어

즐라타 프라하가 국내에서 설 자리는 적어보이는게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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