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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대한민국

스퀴즈 어반 래빗 바이젠 - 5.0%

by 살찐돼지 2021. 7. 24.

 

말표 맥주가 스퀴즈 브루잉의 효자맥주라 할 지라도

아무래도 판매 편의점이나 구두약 브랜드가 더 기억남고,

춘천 스퀴즈 양조장 제품이라는 이미지는 강하진 않습니다.

 

사실 스퀴즈 양조장은 운영하는 브루펍에서 꽤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들을 생산하여 판매하고 있는 곳이며,

 

소매 채널에 유통되는 캔 맥주만 놓고 보더라도

말표가 아닌 맥주들을 Urban Rabbit 이라는

명칭 하에 편의점, 마트 등에 유통하고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스퀴즈 브루잉의 맥주 -

스퀴즈 말표 흑맥주 - 4.5% - 2021.02.08

 

 

'도시 토끼(Urban Rabbit)' 시리즈는 두 종류로 구성되며,

독일 뮌헨식 헬레스 라거와 독일식 밀맥주 바이젠입니다.

 

스퀴즈 양조장의 홈페이지에서 오늘 주인공 어반 래빗 바이젠에 관해

Kristall Weizen 이라 명기했는데, 효모를 여과하는 등의 작업으로

걸쭉,진득함을 줄이고 깔끔한 외관과 점성, 맛 등을 이룩한 타입입니다.   

 

독일 밀맥주들이 효모가 들어간 헤페(Hefe)바이젠이 기본이면,

침전,여과 등으로 깔끔하고 마시기 쉽게 만든 것이 크리스탈 바이젠입니다.

 

기본적으로 이마트와 관련한 편의점, 마트 or 몇몇 백화점에 들어가는,

지극히 대중들이 맥주를 구매하는 판매처에 유통되는 맥주이기에

 

헤페-바이젠 특유의 점성이나 강한 발효 맛 조차도 낯설 수 있는

사람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깔끔한 바이젠을 기획한 것 같습니다.

 

크리스탈 바이젠이면 동일한 타입의 수입 맥주는 이것이 되겠으나,

Urban 이라는 문구, 캔 대표 색상, 효모 맛 줄임 등등의 특징을 감안하면

아메리칸 윗 비어 스타일이긴 해도 이 맥주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탁하긴 하지만 효모 침전물이 많은 것 같지는 않았으며,

색상은 짙은 오렌지색 쪽에 가깝다고 보았습니다.

 

바나나, 정향류의 정석적인 독일 바이젠 효모 향에

약간의 캔디, 풍선껌 같은 향 + 밀의 고소함도 납니다.

 

탄산감은 독일식 바이젠에서는 보통인 수준으로

적당한 청량함을 선사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지만

 

은근 매끄러운 면모도 있기에 누구나 편하게 마실 법 합니다.

몇몇 바이젠에서 나오는 질척임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희미한 정도의 꿀, 시럽 등의 단 맛이 깔리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담백하고 개운하게 떨어지는 편에,

 

향과 마찬가지로 바이젠 효모 발효 고유의 맛인

정향, 바나나와 같은 맛이 가장 주된 풍미로 등장합니다.

 

지나치게 발효 맛이 나는 편은 아니라 개성은 덜 하지만

적당히 치고 빠지는 느낌이기에 간편하게 시음할 수 있군요.

 

쓴 맛류에 해당하는 맛들은 없고, 마시고 나면 밀 곡물류의

고소한 맛이 여운을 주며 후반부의 맛을 장식합니다.

 

기라성과 같은 독일 원조 바이젠들을 마셔본 사람이라면

스퀴즈 어반 레빗 바이젠에서 큰 감흥을 느끼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볼 때 군더더기 없는 밀맥주였기에

최고는 아니라도 대중 타겟 맥주에서는 빼어난 편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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